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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하지만, 솔직한

#12 전설이 파는 법

by monolab

솔직하고 냉정해서 좋지만,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느낌도 드는 저자...라고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철학이 분명하지만, 나는 절대 흉내낼 수 없을 법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12 전설이 파는 법

- 겐조 도루 지음 / 류두진 옮김

이보다 솔직할 수 있을까 1.5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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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 때문만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대체 무엇을 변경하고 싶은 것인가? 성공해서 돈을 번다.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 심신에서 피를 뿜어가며 전장에서 싸운 결과 어느 정도 큰돈을 수중에 넣은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런 사람을 향해 '당신처러 돈이 전부라는 인생은 서글프다'며 감히 손가락질할 자격이 있을까? 큰돈은 피를 뿜어가며 싸워 이기지 않으면 결코 얻을 수 없다. 성공한 인생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도대체 얼마만큼의 지옥을 견뎌왔을까? 그것을 상상조차 못하면서 트집만 잡는 본인은 정작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싸워본 적이 있는가? ... 이익을 내지 않으면 사회 공헌 따위는 불가능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라도 돈은 꼭 필요한 것임을 명심해라. - p23


정공법으로 무난하게 승부를 걸면 무난한 결과밖에 얻을 수 없다. 무지와 무모를 관철해서 끝까지 일을 해내면 머리 위에 선명하게 깃발을 세울 수 있다. 깃발이 선명하게 보이면 그 깃발은 독창적인 브랜드가 된다. 무지는 부끄럽게 여길 것이 아니다. 무지하며 무모해야지만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싸움에 도전해서 선명한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다. -p37


유착이란 어떤 상태를 가리키는가?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며 결과를 내는 유일무이한 관계다. 다만 누군가와 유착하려면 킬러카드를 갖고 있어야만 한다. 상대방이 굴뚝같이 갖기를 원하는 킬러카드를 이쪽이 들고 있다. 그리고 '부디 써주세요'라며 내 킬러카드를 아낌없이 내미는 것이다. -p43


야쿠자 세계에 '싸게 팔지 말라'는 말이 있다. 저자세로 나올 피요가 없는 자리에서 굳이 자기를 낮추거나 상대방에게 빚을 지는 듯한 태도를 보이지 말라는 뜻이다. ... 시덥잖은 일은 함부로 남에게 부탁하지 않는다. 대신 남의 중요한 부탁은 전력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이 내 나름의 '싸게 팔지 않는다'는 의미다. -p51


'모든 것은 과정'이라는 인생철학이다. 비즈니스든 도박이든 승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법이다. 이겼다고 크게 기뻐하는 것도 어리석고, 패배가 이어진다고 해서 '이제 내 인생은 끝장이다. 자살하자'라고 비관하는 것도 바보 같은 짓이다. -p57


현실은 모순투성이다. 순수한 꿈이나 야심만으로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이 세상은 아름다운 것으로 가득 차 있지 않다. 모순에 의해 조우하게 되는 딜레마에 괴로워하고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포복 전진해야 하는 세상이다. -p156


부자든 가난한 자든 죽음은 결국 찾아온다. 업무적으로 많은 공적을 나긴 사람이든 나태한 생활을 보낸 사람이든 결국 죽는 순간은 평등하게 찾아온다. "저 사람은 가난하고 가정의 혜택도 받지 못한 불쌍한 사람이다. 저 사람의 인생은 실패했어"라고 주변에서 동정해도 죽을 때 '나는 스스로 원해서 이런 인생을 살아왔다. 혼자 죽어가는 것에 아무런 후회는 없다'라고 혼자 중얼거릴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한 것이다. -p167


마작이든 인생이든 무패신화를 유지하면서 계속 이기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아무리 연승행진이 이어지더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지는 날이 온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의 패배를 만드는 것이다. 이기고 있을 때 굳이 지는 상황을 만들어내며 승패의 기복을 제어할 수 있을 때 '운을 지배한다'고 한다. -p213


인간은 슈퍼맨이 아니다. 슬퍼하고 상처 받으면서 자기 자신과 마주할 수밖에 없다. 고난에 견딜지언정 남에게 자신을 싸게 팔지 말라. 오기로 끝까지 버텨라. 싸게 팔아 편해지기 시작하면 인생도 바겐 세일처럼 얄팍해진다. -p238





무엇을 하든 온 마음을 다해 해야 한다...라고 많이들 얘기하기도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조금 다르다. 내 마음이 힘들만큼 집중하고 나면, 언젠가 그게 누구든 무엇이든 원망하게 될 것 같다. 예를 들면, 아이가 생긴 부모는 대체로 본인의 의사를 어느 정도는 포기할 수밖에 없고, 그럼에도 아이로인해 행복하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언젠가 아이가 컨트롤되지 않을 때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라고 원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것들.


어쩌면 어떤 결과를 바라고 절실하게 임했기에 원치 않는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마음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로부터 자유로울수 있을만큼 마음이 넓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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