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이 좋은 가구

#32 명품 가구의 비밀

by monolab

책에서 '명품 가구'라 칭하는 가구들은 모두 사용하는 사람들을 위해 '좋은 쓰임'을 제공하는 가구들이었다. 판매하는 순간보다 더 오랜 기간 사용될 것을 고려해야 하는 것, 재미있게 느껴졌다.



#32 명품 가구의 비밀

- 조 스즈키 지음, 전선영 옮김

쉬는 날 편하게 1h




가구를 만드는 이들의 진지한 자세도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비밀이다. 세상이 다 아는 일류 디자이너일지라도 좋은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결코 거드름 피우지 않고, 마음이 따뜻하며 열려 있다. 탁월한 경영자는 눈앞의 이익을 좇기보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열정을 쏟는다. - 프롤로그


Chapter1. 전설적 명작의 비밀


발표 후 35년이나 창고 신세를 진, 지나치게 전위적인 명작
- 샤를로트 페리앙 'LC2' 1928


거장 르 코르뷔지에의 눈 밖에 나다
- 아일린 그레이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테이블 E1027'


사실은 본인도 식물무늬 벽지를 좋아하지 않았다!
- 윌리엄 모리스 '트렐리스'1864


다음 중 바우하우스 양식을 고르시오
- 마르셀 브로이어 'S32' 1929


그러면 바우하우스에서 가르친 디자인의 특징은 무엇일까? 블루메 박사는 이렇게 정리했다. "디테일에 대한 집착, 전체 비율의 아름다움, 품질에 대한 통찰, 최적의 소재 사용, 그리고 혁신성" -p44


디자인 세계에서는 신비한 마법을 가르칩니다
- 폴 헤닝센 'PH램프' 1926


복고풍만이 매력의 다가 아닌 여왕 폐하의 '1227'
-조지 카워딘 '오리지널 1227' 1934


파리 카페에서 이 의자에 앉으면 와인보다 맥주가 맛있다?
- 자비에 포샤르 'A체어' 1934


건축의 거장과 일본의 보이지 않는 인연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탤리에신' 1933

라이트가 활약하던 시대에는 가구든 조명이든 잘 만든 기성품이 없어서 많은 건축가가 건물과 함께 내장, 가구, 조명까지 제작했다. 탤리에신 2의 원형이 되는 조명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33년이다. 흔히 볼 수 있는, 바닥에 놓는 유형이 아니라 천장에서 늘어뜨리는 펜던트형이었다. 라이트는 이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같은 디자인의 조명을 자신의 건축에 몇 번이나 썼을뿐 아니라 자신의 거주지인 '탤리에신'에도 사용했다. -p80


합판 열풍을 일으킨 의자는 이것!
-아이노&알바 알토 '파이미오 체어'


핀란드에는 피오르 해안이 없습니다
- 아이노&알바 알토 '알토 꽃병' 1936



Chapter2. 현대 디자인의 비밀


가슴처럼 아름답고 편안하다, 시대를 바꾼 소파
- 마리오 벨리니 '인형 07' 1972
지금의 인기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 덕분입니다
- 한스 베그너 'Y체어' 1949

새로운 사장이 바꾸지 않은 것 중 하나는 회사의 자세다. 그는 "지금보다 두세 배 비싸게 팔 수 있지만 중류 가정에서 살 수 있는 것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라고 말한다. 이 의자의 아름다움과 품질이라면 돈을 더 내도 상관없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이 의자는 일부 호사가의 차지가 되고 만다. 회사의 변함없는 자세 덕분에 지금도 우리는 품질이 뛰어난 Y체어를 적정한 가격에 소유할 수 있다. -p121


일류 디자이너의 사랑을 받은 잠수함용 의자
- '1006 네이비' 1944


가구계의 T형 포드가 성공한 것은 행운의 여신 덕분이다
- 찰스&레이 임스 'LCW' 1946


가구 디자인은 키스보다 쉽다?
- 이사무 노구치 '노구치 커피 테이블' 1944
디자이너 이름을 몰라도 이 의자가 좋다면 행복합니다
- 일마리 타피오바라 '도무스 체어' 1946


한 해 고작 스무 개가 팔려도 계속 만든 이유
- 야나기 소리 '버터플라이 스툴' 1956


애주가에게는 최고의 의자?
- 뵈르게 모겐센 '스페니시 체어'1959


원조 디자인 호텔에서 안락의자가 맡은 어떤 역할
- 아르네 야콥센 '에그 체어' 1968


공중에 두둥실 떠 있는, 유령 같은 조명
- 구라마타 시로 'K 시리즈' 1972

구라마타의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테마 중 하나는 '중력에서의 해방'이다. 가구나 조명이 마치 무게가 없는 것처럼 가볍게, 때로는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앞 페이지의 사진을 보자. 한 장의 흰 천 속으로 빛이 들어와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손수건이나 천이 그대로 조명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이 '자연스러운 주름'이 포인트다. -p194


Chapter3. 디자인 신시대의 비밀


마이클잭슨씨, 미래의 의자는 어떤가요?
- 론 아라드 '더 빅 이지' 1989


크게 히트 치길 바란다면 마케팅은 믿지 마라
- 돈 채드윅 '에어론 체어' 1994


흰쌀밥 같은 '보통'의 매력
- 재스퍼 모리슨 '글로 볼' 1998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탄생한 글로 볼은 '별다른 구석이 없는', '보통' 등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등은 처음 본 사람도 어쩐지 정겹게 느낄 듯하다. 게다가 어떤 공간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분위기가 감돈다. 눈을 자극하는 유별난 디자인은 그 자체는 돋보이지만 아무 환경에나 어울리지는 않는다. 공간에 놓았을 때 유별난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것이 오히려 아름다울 때가 많다는 사실을 모리슨은 서른이 되기 전 자신의 전람회에서 배웠다. 그 후 '평범함은 특별함을 능가한다'를 기본자세로 삼았다. 모양이 평범해서 한 공간에 있는 사람은 싫증을 내지 않고, 평범하지만 처음 본 사람도 아름답게 느끼는 디자인이다. -p220


투구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여성 디자이너는 과연 여성적일까?
-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 '카보슈' 2006


디자이너도 경제를 알아야 합니다
- 마르셀 반더스 '부티크 소파' 2005


그중에서도 네덜란드의 인기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는 "크리에이터가 경제를 잘 모른다는 것은 사회에 대한 배신이다"라고 말할 만큼 비즈니스를 의식한다. 왜 그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되었을까. -p237


학교에 이 이의자가 있었더라면 공부를 더 잘했을 텐데
- 바버&오스거비 '팁톤' 2011

바버와 오스거비는 자기들의 스타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스타일 같은 건 딱히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형태를 찾아낼 뿐이다. 이를테면 새로운 사랑을 할 때 옛날 여자 친구 따윈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중에 좋아했던 여자를 죽 늘어놓고 보면 어딘가 공통점이 있다. 스타일이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p248


Chapter4. 경영자의 비밀


일하고 싶은 회사 베스트 100에 뽑힌 것은 이 사람 덕분
-D.J.드프리 : 미국 가구 회사 허먼 밀러 창업자


'무명'이어도 능력 있는 디자이너와 일하고 싶다
- 마르쿠스 벤츠 : 독일 가구 회사 발터 크놀 CEO

"디자이너를 고른다는 건 건물주가 자신의 건물에 들어와 살 인상 좋은 입주자를 찾는 일이나 마찬가지다. 팀과 융화될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유명해도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음으로 미적 비율이나 선, 색 등의 취향을 본다. 유명하든 말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어떤 디자인을 하느냐다. 이를테면 화려한 풍모로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그 사람. 누구나 다 아는 인물이지만 대표작이 없지 않은가." -p265


가구는 오랜 세월 쓰는 물건인데 유행만 좇으면 어떻게 될까요
- 미르쿠 쿨베리 : 핀란드 가구 회사 아르텍 CEO


사람들은 평생 동안 그렇게 여러 번 가구를 사지는 않는다. 그래도 소비자가 '지금 사서 평생 쓰는' 행동에 나서도록 미르쿠 쿨베리는 일련의 개혁을 실행했다. 마찬가지로 가구의 형태는 바뀌지 않아도 바깥에서는 보이지 않는 변혁을 내부에서 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p275


아이디어와 열정, 그리고 가족의 유대로 명품 조명을 완성한다
- 피에로 간디니 : 이탈리아 조명 회사 플로스 CEO

멋진 제품을 만들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활과 마음도 풍요로워진다. 자기가 하는 일이 남을 위한 일이 된다. 가구와 조명을 만드는 사람들은 그런 간소한 욕구로 움직이고 있다. 큰돈이 들어오고, 상품이 명작이라 불리며 미술관에 소장되는 것은 나중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일일 뿐이다. 꼭 플로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금도 가구와 조명을 만드는 많은 회사에서 열정적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세계는 늘 내게 매력적이다. -p282






한 번 놀러가고 싶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건축으로서의 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