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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olab Apr 15. 2017

선택의 문제

#44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것도, 변화하지 않도록 지키고자 하는 것도, 새로 성취하려고 하는 것도, 가진 것을 지키려 하는 것도 다 어렵고 힘들고 복잡한 것 같다. 어차피 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면 둘중 더 잘 맞고 즐거운 것을 택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다만, 그 선택은 매우 어려운데 이는 '힘들고 어렵고 복잡한 정도와 성취 가능한 결과'를 정확히 예측/비교할 수 없음으로부터 오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것은 사례가 없기에 예측하기 어렵고, 이미 존재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 또는 그 과정에 포함될 미래의 변수들이 그대로 적용될 것인지 확신할 수 없기에 예측하기 어렵다.


새로움을 택하자니 기존의 안락함과 보장된 것 같은 사례가 아쉽고, 기존을 택하자니 새로움의 가능성과 재미있어 보임이 아쉽다. 둘 다를 조금쯤 맛보고 나면, 뭐가 더 잘 맞는 것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깨닫게 되는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그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과 더 잘 맞고 즐기는지를 몰라서 어려운지도 모른다.


여하튼, 일도 인생도 또 다른 무엇들도 다 비슷한 맥락에서 어려운 것 같다. "선택의 문제"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에 대해 '새내기'가 되어야 한다면....







#44 인에비터블 미래의 정체

- 케빈 켈리 지음 / 이한음 옮김

휴가가서 읽으면 일하고 싶어질 것 같은 2.5h




제1장 새로운 무언가로 되어가다 : BECOMING


우리 모두-한 사람 한 사람-는 미래에 그저 기술을 따라잡으려고 애쓰는 끊임없는 새내기가 될 것이다. 이유는 이렇다. 첫째, 앞으로 30년 동안 삶을 지배할 중요한 기술은 대부분 아직 창안되지 않았기에, 당연히 새로운 기술 앞에서 우리는 새내기가 될 것이다. 둘째, 그 신기술은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할 것이므로, 당신은 늘 새내기 상태로 남을 것이다. 셋째, 낡은 것이 되는 주기도 가속화되기 때문에(스마트폰 앱의 평균 수명은 30일에 불과하다!), 대체되기 전에 모든 것을 터득할 시간이 없을 것이고, 따라서 당신은 영원히 새내기 모드로 남을 것이다. 끝없는 새내기야말로 나이나 경험에 상관없이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새로운 설정값이다. -p24


우리는 한 세대 뒤라는 전망이 없는 현재, 지금 이 순간에 천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100년 뒤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특이점을 믿는 이들의 관점을 채택하다. 그러면 우리는 미래를 볼 수 없게 된다. 이 미래맹은 그저 우리 현대 세계의 불가피한 병폐일지도 모른다. 아마 문명과 기술 발전의 현 단게에서, 우리는 과거도 미래도 없는, 영구적이고 끊임없는 현재에 진입해 있는지도 모른다. 그럴 때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프로토피아는 모두 사라진다. 맹목적인 현재만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대안은 미래와 그 '되어가기'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는 지금 당장 볼 수 있는 한 과정-되어가기-의 산물이다. 우리는 미래가 되어갈, 현재 출현하고 있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 -p29


제2장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인지화하다 : COGNIFYING


어떤 마음이 정확히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혹은 우리 마음보다 어떻게 뛰어날 수 있는지를 상상하기는 매우 어렵다. 더 뛰어나면서 다른 지능이 어떠한 것인지를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한 가지 방법은 다양한 마음의 분류 체계를 구축하는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마음의 집합에는 동물의 마음, 기계의 마음, 그리고 가능한 마음, 특히 과학 소설 작가가 내놓곤 했던 것 같은 트랜스휴먼 마음이 포함될 것이다. 이 기발한 연습을 할 가치가 있는 이유는 우리가 만드는 모든 것에 지능을 부여하는 것이 불가피한 일인 반면, 그 지능의 특성이 어떠할지는 불가피하지도 명백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p71


제3장 고정된 것에서 유동적인 것으로 흐르다 : FLOWING


강철가 가죽으로 이루어진 이전의 유형의 산물은 현재 계속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는 유동적인 서비스로 팔리고 있다. 찻길에 세운 당신의 유형의 자동차는 우버, 리프트, 집, 사이드카 같은 기업이 제공하는 개인 주문형 교통 서비스로 변모해왔다. 이 서비스는 자동차 자체보다도 더 빨리 개선되고 있다. 식료품 구매는 더 이상 그때그때 닥치면 하는 일이 아니다. 지금은 필요한 물품이 떨어지지 않도록 배달해 채워주는 가정으로 향하는 꾸준한 흐름이 있다. ... 끊임없는 흐름이라는 이 새로운 체제의 핵심에는 점점 더 작아지는 컴퓨터 회로가 있다. 우리는 지금 컴퓨팅의 제3기에 진입하고 있다. 바로 흐름이다. -p99


따라서 실시간으로 운영되도록, 우리의 기술적 기반 구조는 녹아서 액체가 되어야 했다. 명사는 동사가 되어야 했다. 고정된 유형의 상품은 용역이 되었다. 자료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은 흘러서 현재라는 스트림이 되어야 했다. 뒤엉켜서 서로에게 흘러드는 수많은 정보 스트림의 통합체를 클라우드라고 한다. 소프트웨어는 업그레이드의 스트림으로서 클라우드로부터 당신에게로 흐른다. 클라우드는 당신 친구의 화면에 도착하기 전까지 당신의 문자 스트림이 들어 있는 곳이다. -p103


지금 당장은 우리의 제조 환경에 속한 가장 물질적이고 고정된 기기가 무형의 힘으로 변화한다는 말이 어불성설처럼 보이겠지만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길 것이다. 지식은 원자를 지배할 것이다. 생성적인 무형물이 무료를 발판으로 삼아 솟구칠 것이다. 흐르는 세계를 상상해보라. -p128


제4장 현재는 읽지만 미래는 화면 보다 : SCREENING


보편 도서관이라는 꿈은 오래된 것이다. 한곳에 과거와 현재의 모든 지식을 모은다는 것이다. 모든 언어로 된 모든 책, 모든 문서, 모든 개념 작업의 산물을 연결한 모든 것을 말이다. 이런 생각은 친숙하다. 어느 정도는 오래전에 우리가 잠시나마 그런 도서관을 구축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 인터넷 전체를 백업하고 있는 기록 보관자 브루스터 케일은 보편 도서관이 현재 실현 가능한 차원에 들어섰다고 말한다. -p147


제5장 소유하지 않고 접근하다 : ACCESSING


<테크크런치>의 한 기자는 최근에 이렇게 간파했다. "세계 최대의 택시 회사인 우버에는 택시가 한 대도 없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디어 회사인 페이스북은 콘텐츠를 전혀 만들지 않는다. 세게에서 가장 자산 가치가 높은 소매점인 알리바바에는 재고 목록이 아예 없다. 세계 최대의 숙박업체인 에어비앤비는 부동사능ㄹ 전혀 갖고 있지 않다. 무언가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p167


상품은 소유를 부추기지만 서비스는 소유를 단념시킨다. 소유하는 특권에 따라오는 배타성, 통제권, 책임이 서비스에는 없기 때문이다. '구입하는 소유권'에서 '구독하는 접근권'으로의 전환은 많은 관습을 뒤엎는다. 소유권 획득은 무심결에 변덕스럽게 이루어진다. 더 나은 무언가가 나오면 와락 움켜쥐는 식이다. 반면에 구독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업데이트, 발행, 판본의 끝없는 흐름을 낳는다. 일회성 사건이 아니다. 지속적인 관계다. 서비스에 접근할 때, 종종 소비자는 한 물품을 구입할 때보다 훨씬 더 강하게 그것에 몰입하곤 한다. -p172


분산형 사업은 시작하기는 아주 쉽지만 진입 장벽이 낮다. 이 혁신적인 사업 모델이 먹힌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기존 기업도 적응할 태세를 갖춘다. ... 즉각적인 것을 선호하는 우리 취향은 결코 물리는 법이 없다. 실시간 참여는 몇 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수준의 협력과 대규모 조정이 필요한 일이었다. 대다수가 주머니에 슈퍼컴퓨터를 넣고 다니는 지금은 전혀 새로운 경제적 힘이 펼쳐지고 있다. ...접근하기와 빌리기는 그리 다르지 않다. 임대차는 재산권이 발명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발명되었고, 오늘날 당신은 거의 모든 것을 빌릴 수 있다. -p178


블록체인의 한 가지 중요한 측면은 그것이 공용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모두가 소유하므로, 사실상 어느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어느 창작물이 디지털이 될 때, 그것은 공유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공유될 때 소유자가 없어진다. ...탈중심화한 웹/인터넷은 현재 핵심 공용물이다. 웹이라는 물품은 마치 내가 소유한 양 내게 봉사하지만, 그것을 유지/관리하는 데 내가 해야 할 일은 거의 없다. 나는 언제든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믕로써 그것을 불러낼 수 있다. 나는 소유에 따르는 부담을 지지 않은 채, 단순히 그것에 접근함으로써, 그 놀라운 일-질문에 천재처럼 답하고, 마법사처럼 항해를 하고, 전문가처럼 향유하는-의 혜택을 온전히 누린다. (인터넷 접근권을 구독함으로써 요금을 지불한다.) 우리 사회가 탈중심화할수록 접근하기가 더 중요해진다. -p185


우버, 알리바바, 에어비앤비, 페이팔, 스퀘어, 위챗, 안드로이드는 파생적이지만 상호의존적인 상품과 서비스의 탄탄한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는, 한 기업이 운영하는 대단히 성공한 더 새로운 다면적인 시장이다. 생태계는 공진화에 좌우되며, 공진화는 생물학적 상호의존성의 한 형태, 경쟁과 협력하는 혼합물이다. 진정한 생태적인 방식으로, 한 차원에서 협력하는 판매자는 다른 차원에서는 서로 경쟁할 수도 있다. ... 플랫폼의 거의 모든 수준에서 공유는 기본값이다. 설령 그것이 경쟁의 규칙에 불과하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당신의 성공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의존한다. -p188


클라우드는 코어가 역동적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기존의 슈퍼컴퓨터보다 더 강력하다. 기억과 작업이 대규모로 중복되는 방식으로 많은 칩에 퍼져 있다는 의미다. 당신이 장편 영화를 스트리밍으로 보고 있는데, 갑자기 소행성이 떨어져서 클라우드를 구성하는 기계들 중 10분의 1이 파괴되었다고 하자. 그래도 당신이 영화를 보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 영화 파일은 어느 특정한 컴퓨터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중복되어 여러 프로세서에 분사노디어 있고, 클라우드는 어느 특정한 프로세서가 망가지면 알아서 회로를 재배치할 수 있기 대문이다. 생물의 자가치유와 거의 흡사하다. -p190


현재 모든 사업과 사회의 상당 부분은 컴퓨터상에서 돌아간다. 클라우드는 경이로운 신뢰성, 빠른 속도, 확장 가능한 깊이, 사용자에게 유지 관리 부담을 전혀 주지 않는 컴퓨터를 제공한다. 컴퓨터를 소유한 사람은 누구나 그런 유지 관리 부담을 지게 된다. 컴퓨터는 공간을 차지하고, 계속 전문가의 주의가 필요하고, 즉시 낡은 것이 된다. 누가 과연 자신의 컴퓨터를 소유하고 싶어하겠는가? 원하는 이가 점점 줄어들다가 이윽고 아무도 원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 답이다. 자신의 발전소를 소유하는 대신에 전력망에서 전기를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p194


나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채, 당장 쓸 도구를 고안하여 쓰고 떠날 때에는 그냥 버리면서 자연의 복합단지를 돌아다니던 고대의 수렵채집인 같은 느낌을 받는다. 쌓아놓을 헛같이 필요한 쪽은 농민이다. 디지털 원주민은 자유롭게 앞으로 달려가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 소유가 아니라 접근을 통해 나는 다음에 무엇이 나오든 준비가 된, 민첩하고 활기찬 상태를 유지한다. -p202


제6장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것, 공유하다 : SHARING


소셜미디어에 '사회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같은 이유다. 그것은 사회적 활동의 일종이다. 대체로 사회적 활동은 웹사이트와 망에 연결된 앱이 소비자, 참여자, 이용자, 또는 한때 대중이라고 했던 존재의 아주 커다란 망에서 나오는 입력을 다스릴 때 생성되는 것이다. ... 사회적, 사회적 행동, 소셜미디어, 사회주의. 생산 수단을 소유한 많은 이들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일하고 자신의 산물을 공유할 때, 임금을 받지 않고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과실을 공짜로 즐길 때, 그것을 새로운 사회주의라고 부르는 것도 불합리하지 않다. -p208


시장과 비시장 매커니즘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여러 연구자가 이탈리아 북부와 스페인 북서부 바스크 지역의 산업 협동조합이 채택한 탈중심화한 사회적 생산방식을 연구해왔다. 국가의 통제 없이, 직원이 주인이 되어 관리방식을 선택하고 이익 배분을 정하는 방식이다. ... 이 제3의 길을 지역 실험 차원을 넘어서 확대하려는 꿈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 탈중심화한 협업은 얼마나 규모가 커질 수 있을까? 오픈 소스 산업의 흐름을 추적하는 블랙덕오픈허브에는 약 65만 명이 50만 건이 넘는 계획에 참여하고 있다고 나와 있다. -p216


하지만 대규모의 상향식 노력은 우리가 원하는 목적지로 중간까지만 데려다줄 것이다. 삶의 대다수 측면에서 우리는 전문성을 원한다. ... 하지만 무리 마음이 그렇게 어리석다면 왜 굳이 그런 것을 붙들고 씨름하는 것일가? 이유는 어리석긴 해도 많은 일을 할 만큼은 영리하기 때문이다. 방식은 두 가지다. 첫째, 상향식 무리마음은 언제나 우리의 상상을 훨씬 더 초월하여 나아갈 것이다. ... 둘째, 설령 탈중심화한 힘만으로는 우리를 끝까지 데려가줄 수 없을지라도, 시작할 때에는 그 힘을 이용하는 것이 거의 언제나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빠르고, 저렴하고, 통제를 벗어난 방식이다. -p232


앞으로 30년 동안, 최고의 부-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문화적 혁신-는 이 방향에서 나올 것이다. 2050년에 가장 크고 가장 빨리 성장하고 가장 이익이 나는 기업은 현재 눈에 띄지 않고 알지도 못하는 공유의 측면을 활용하는 법을 터득한 회사일 것이다. 공유할 수 있는 모든 것-생각, 감정, 돈, 건강, 시간-은 적절한 조건에서 공유될 것이고, 적절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 공유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것보다 100만 가지는 더 많은 방식으로 더 잘, 더 빨리, 더 쉽게, 더 오래 공유될 수 있다. -p242



제7장 나를 나답게 만들기 위해 걸러내다 : FILTERING


만물 도서관이 지닌 방대함은 우리 자신의 소비 습관이라는 아주 협소한 틀을 압도한다. 그 야생의 세계를 헤쳐나가려면 도움이 필요할 것읻. 인생은 짧고, 읽을 책은 너무 많다.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골라주거나 우리 귀에 속삭여줄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선별할 방법이 필요하다. 우리가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선택을 해주는 무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다. 우리는 당혹스러울 만치 넓은 대안의 폭을 줄여줄 온갖 걸래는 방식을 채택한다. 이 필터의 상당수는 전통적으로 있었던 것이고 지금도 기능을 하고 있다. (문지기, 매개자, 큐레이터, 상표, 정부, 문화환경, 친구, 스스로 등) -p252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 필터는 콘텐츠에 집중한다. 하지만 거꾸로 콘텐츠의 관점에서 보면, 필터는 인간의 주의에 집중한다. 콘텐츠가 더 많아질수록, 주의를 더 집중하게 만들어야 한다.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회학자 허버트 사이먼은 일찍이 1971년에 이렇게 간파했다. "정보가 풍부한 세게에서, 정보의 풍요는 다른 무언가의 부족을 의미한다. 바로 그 정보가 소비하는 무언가의 희소성이다. 정보가 무엇을 소비하는지는 다소 명확하다. 바로 수신자의 주의를 소비한다. 따라서 정보의 풍요는 주의의 빈곤을 낳는다." 사이먼의 통찰은 한 문장으로 요약되곤 한다. "풍요의 세계에서, 희소성을 띠는 것은 인간의 주의뿐이다." -p264


구글, 페이스북 같은 인터넷 플랫폼의 엄청난 대성공의 배후에 있는 영리함은 상품 주의를 걸러내는 대규모 기반 시설이다. 플랫폼은 엄청난 계산 능력을 이용하여 광고주의 팽창하는 우주와 소비자의 팽창하는 우주를 연결한다. 플랫폼의 AI는 최적의 장소에서 최적의 시간에 최적의 방식으로 최적의 빈도로 반응하는 최적의 광고를 추구한다. 때로 이를 개인 맞춤 광고라고도 하지만 사실 단지 개인을 표적으로 삼는 광고보다는 훨씬 더 복잡한 양상을 띤다. 그것은 걸러내기의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광고한다는 차원을 넘어서 다양한 결과를 낳는다. -p268


하지만 그것은 복잡성의 시작에 불과하다. 구글은 세 방향의 일치를 시도할 것이다. 광고는 웹페이지의 맥락만이 아니라 그 페이지를 방문하는 독자의 관심에도 들어맞아야 이상적이다. ... 사람들은 대개 알지 못하지만, 당신이 어떤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당신은 어디에서 왔다고 알려주는 보이지 않는 표지를 목에 잔뜩 휘감고 있다. ... 구글 자체는 이 다면적 시장에서 제4자가 된다. 광고주, 웹페이지 게시자, 독자를 만족시키는 것 외에, 구글은 자신의 품질도 최적화하려 시도한다. ... 따라서 각 웹페이지의 배후에서는 콘텐츠 키워드의 가치를 실제로 광고를 클릭하는 독자의 행동 수준에 따라 광고주가 기꺼이 지불하려는 가격비용과 일치시키기 위한 아주 복잡한 경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p270


인류가 경험을 빚어내고 소비하는 일에 뛰어난 것도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로봇은 이 방면에서는 결코 따라오지 못한다. 로봇이 우리의 현재 직업을 앗아갈 때 우리 인간이 무엇을 할지를 엿보고 싶다면 경험을 보라. 우리가 돈을 쓸 곳이 바로 거기이며 우리가 돈을 벌 곳도 거기다. 우리는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기술을 쓸 것이고, 우리 자신이 상품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경험을 빚어낼 것이다. 경험과 개인화를 강화하는 기술 전체에 관해서 재미있는 점은 그것이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알라고 엄청난 압력을 가한다는 것이다. -p284



제8장 섞일 수 없는 것을 뒤섞다 : REMIXING


활동사진을 만들고, 저장하고, 주석을 달고, 조합하여 복잡한 이야기를 구성하기가 점점 쉬워짐에 따라, 대중이 재조작하기도 더 쉬워지고 있다. 그 결과 이미지는 단어와 비슷한 유동성을 띤다. 유동성을 띤 이미지는 뉴미디어로 이주하고 기존 미디어로 스며들 준비를 한 채로 새로운 화면으로 빠르게 흘러간다. 알파벳 비트처럼, 활동사진도 검색엔진과 데이터베이스에 적합하게 늘어놓거나 링크로 압축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유연한 이미지는 특스트에서와 똑같이 창작과 소비 양쪽으로 흡족함을 주는 참여를 유도한다. -p304


제9장 사람에게 하듯 사물과 상호작용하다 : INTERACTING


하지만 '실재감'이 VR을 내세우는 것이긴 해도, VR의 지속적인 혜택은 상호작용성에서 나온다. VR 기기의 불편함을 우리가 얼마나 편안하게, 아니면 거북하게 여길지는 불분명하다. 선글라스보다 그다지 크지 않은 매우 가벼운 AR 디스플레이인 유선형의 구글 글라스(나는 써보았다)조차도 초기 형태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몹시 불편했다. 실재감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겠지만 그것을 계속 사용하게 만드는 것은 VR의 상호작용성이라는 특성이다. '상호작용하기'는 많든 적든 모든 수준에서 기술 세계 전체로 퍼져나갈 것이다. -p324


우리는 장치와 상호작용하기 위해 장치에 감각-눈, 귀, 운동-을 달아주고 있다. 장치는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 뿐 아니라, 누가 있으며 그 사람의 기분이 어떤지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마케팅 담당자는 이 정량화한 감정에 관한 정보를 얻음으로써 기뻐하겠지만, 우리가 좋은 친구에게 기대하는 것처럼 장치는 이 지식을 토대로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우리에게도 직접 봉사할 것이다. -p328


그들은 자기 드론 앞쪽에 작은 카메라를 장착하고서 1인칭 관점으로 볼 수 있는 VR 고글을 착용한다. 그들은 이제 드론이 된다. ... 어릴 때부터 죽 무선 조종 모형 비행기를 날렸다는 한 젊은이는 드론 속으로 몰입하여 안에서 비행하는 것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차릿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진짜 자율 비행을 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거기에 가상은 전혀 없었다. 비행 경험은 진짜였다. -p337


현재 살아 있는 한 사람의 생애 내에 사회를 뒤흔든 첫 번째 기술 플랫폼은 개인용 컴퓨터였다. 휴대전화는 두 번째 플랫폼이었고, 겨우 수십 년 사이에 모든 것을 혁신시켰다. 다음에 사회를 교란할 플랫폼-현재 도래하고 있는-은 VR이다. 여기서 가까운 미래에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에 접속한 사앹에서 하루가 어떻게 펼쳐질지를 한 번 살펴보자. -p342


그러나 높은 상호작용적는 한 가지 대가가 따른다. 상호작용을 하려면 솜씨, 조정, 경험, 교육이 필요하다. 상호작용하기는 기술에 내장되는 한편으로 우리 스스로 함양해야 한다. 우리가 상호작용을 하는 새로운 방식을 이제야 겨우 창안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 기술의 미래는 대체로 새로운 상호작용의 발견에 달려 있다. 앞으로 30년 안에, 강하게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 것은 고장났다고 여기게 될 것이다. -p350


제10장 측정하고 기록해 흐름을 추적하다 : TRACKING


자기 추적하기는 건강뿐 아니라 훨씬 더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우리의 삶 전체에 적용 가능하다. 착용 가능한 미세한 디지털 눈과 귀는 삶의 매초마다 기록을 하여-우리가 누구를 보고 무엇을 말하는지- 우리의 기억을 도울 수 있다.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의 흐름은 저장될 때, 우리 마음의 지속적인 일기가 된다. 우리는 듣는 음악도, 읽는 책과 기사도, 방문하는 장소도 기록에 추가할 수 있다. 일상적인 이동과 회의중에서 중요한 특이 사항도, 일상적이지 않은 사건과 경험도 비트로 전환되어 연대기적 흐름으로 융합될 수 있다. 이 흐름을 라이프스트림이라고 한다. -p362


마찬가지로 중요하지만 의식적이지도 적극적이지도 않은 형태의 추적하기도 있다. 이 수동적 형태의 추적하기는 라이프로깅이라고도 한다. 모든 것을 계속하여 단순히, 기계적으로, 자동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철저히 추적한다는 개념이다. 편견 없이, 살아가는 내내 기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기록한다. 미래에 필요해질 때에만 그것에 주의를 기울인다. -p366


이제 이 선택지를 미끄럼 막대에 꽂는다고 상상하자. 막대의 왼쪽은 개인화/투명성이다. 오른쪽은 사생활/일반성이다. 슬라이더는 오른쪽이나 왼쪽, 또는 중간의 어느 부위로도 미끄러질 수 있다. 슬라이더는 우리가 하는 중요한 선택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기술이 우리에게 선택지를 제공할 때(그리고 그 선택지가 계속 남아 있다는 점이 대단히 중요하다.) 사람들은 슬라이더를 개인화/투명성 쪽으로 끝까지 미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투명하고 개인화한 공유를 택할 것이다. -p387



제11장 가치를 만들어낼 무언가를 질문하다 : QUESTIONING


신체 조직이 개별 세포의 집합을 위한 새로운 더 높은 수준의 조직화를 낳듯이, 이 새로운 사회 구조는 개인을 위한 새로운 조직을 낳는다. 조직은 세포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다. 위키피디아, 리눅스, 페이스북, 우버, 웹-심지어 AI-라는 공동체 조직은 산업사회의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페이스북이 하는 것처럼 이 행성에서 10억 명의 사람을 즉시 한꺼번에 하나로 엮은 것은 지금이 처음이다. 이 새로운 사회 조직화로부터, 더 낮은수준에서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행동이 출현한다. -p403


이 있을 법하지 않은 상태에는 한 가지 꿈같은 특성이 있다. 확실성 자체가 더 이상 예전 같은 확실함을 지니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가 모든 지식의 화면에, 10억 개의 거울 조각에 비춰진 모습을 하나로 엮은 10억 개의 눈이 달린 인류의 벌집에 접속할 때, 진리를 찾기는 더 어려워진다. 나는 받아들여진 지식 하나를 접할 때마다 그 사실에 도전하는 견해도 쉽게 접하게 된다. 모든 사실에는 반사실이 있다. ... 따라서 즉시 지구적인 연결이 이루어지는 이 시대에, 역설적으로 내가 무언가를 확신하는 태도는 약해져왔다. -p411


하얀 거품이 이는 급류에서 카약을 타려면, 적어도 흐르는 물만큼 빨리 노를 저어야 하며, 우리에게 닥치는 정보, 변화, 교란의 엑사바이트 속을 항해하고 싶다면, 그 물결이 흐르는 것만큼 빨리 흐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것을 얕은 생각의 흐름과 혼동하지 말자. 유동성과 상호작용성은 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크고 복합적인 일에도 즉시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해준다. -p413


따라서 가장 중요한 점은 초영리한 유비쿼터스 답의 세계가 완벽한 질문을 탐색하도록 부추긴다는 것이다. 완벽한 답을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역설적으로 최고의 질문은 답으로 이어지는 질문이 아니다. 답은 더 저렴해지고 풍족해지는 길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질문이야말로 좋은 답 100만 가지의 가치가 있다. -p424


좋은 질문은 정답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질문은 즉시 답할 수 없는 것이다.
좋은 질문은 기존 답에 도전한다.
좋은 질문은 일단 들으면 답을 알고 싶어 못 견디지만, 듣기 전까지는 아예 생각도 못한 것이다.
좋은 질문은 새로운 사고 영역을 낳는다.
좋은 질문은 자신의 답들을 재구성한다.
좋은 질문은 과학, 기술, 예술, 정치, 경제에 혁신의 씨앗이 된다.
좋은 질문은 탐침, 만약~이라면 시나리오다.
좋은 질문은 알려진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의 가장자리에 걸쳐 있는, 어리석지도 명백하지도 않은 것이다.
좋은 질문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좋은 질문은 교양 있음을 보여주는 표지가 될 것이다.
좋은 질문은 다른 많은 좋은 질문을 낳을 것이다.
좋은 질문은 기계가 마지막으로 배우는 것이 될 수 있다.
좋은 질문은 인간의 존재 의미를 묻는 것이다.  


제12장 오늘과 다른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다 : BEGINNING


부드러운 특이점은 실현 가능성이 더 높다. 이 미래 시나리오에서 AI는 우리를 노예로 삼을 만큼(영리한 인류의 사악한 형태처럼) 영리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AI와 로봇과 걸러내기와 추적하기와 내가 이 책에서 개괄한 모든 기술은 수렴하며 -인간 더하기 기계- 우리는 함께 복잡한 상호의존을 향해 나아간다. 이 수준에서 많은 현상은 우리의 현재 삶보다 더 큰 규모에서,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규모에서 일어난다. 그때가 바로 특이점이다. 그 특이점은 우리가 만든 것이 우리를 더 나은 인류로 만드는 새로운 체제, 또 우리가 만든 것들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새로운 세계를 의미한다. 우리가 단단한 얼음 속에서 살아왔다면, 이 세계는 액체다. 즉 새로운 상태다. -p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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