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nolab Nov 12. 2017

사람을 행복하게

#61 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 소프트뱅크 신 30년 비전

#61 손정의 미래를 말하다 - 소프트뱅크 신 30년 비전 

- 소프트뱅크 신 30년 비전 제작위원회 엮음

편하게 1h



소프트뱅크의 이념, 즉 무엇을 위해 사업을 하고 무엇을 이루려 하는지를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이렇습니다.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 -p19


결국, 인생 최대의 슬픔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고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슬픔을 조금이라도 줄이겠다, 그리고 인생의 기쁨은 더욱 크게 하겠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활짝 웃었으면 좋겠다, 이것이 바로 우리 소프트뱅크의 진심입니다. -p27


그것을 하나로 뭉뚱그려보면 '감동'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살아 있다는 사실에 대한 감동, 보는 감동, 배우는 감동, 즐기는 감동,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과 보살핌에서 얻는 감동.... 소프트뱅크는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보혁명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소프트뱅크가 이루고자 하는 건 이것 하나입니다. -p29


지금껏 소프트뱅크가 내세운 철학은 '디지털 혁명을 통해 사람들이 지혜와 지식을 공유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철학을 가지고 소프트뱅크의 기업 가치, 주식의 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그 과정에서 인류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사를 세운 첫날부터 오늘날까지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p28


저는 '신 30년 비전'을 통해 다가올 30년이란 시간 동안 무엇을 어디까지 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30년 만에 실현시키지 못했다 하더라도 40년이나 50년 후, 또는 10년이 늦든 20년이 늦든 한 방향으로 전진하는, 그리고 그 방향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저는 5개년 계획을 손에 쥐고 1년 일찍 달성했네, 1년 늦게 달성했네 하는 차원의 논의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방향을 정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30년이라는 시간은 길고 긴 대장정 중의 한 단계에 지나지 않습니다. 최초의 30년은 지나갔으므로, 앞으로의 30년은 300년에서 두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p44


이렇게 앞이 안 보일수록 더욱더 멀리 내다봐야 합니다. 먼 곳을 보면 경치가 더 선명하게 보이는 법입니다. 가까운 곳을 보려고 하면 할수록 뱃멀미는 심해집니다. 이처럼 눈앞의 것에 얽매이면 온갖 결점과 약점들이 두드러지게 보이지만, 멀리 보고 깊이 생각하면 사실 그런 것들은 오차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p45


300년 전 인류의 삶은 기계를 통해 크게 변화했고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났습니다. 한마디로, 기계를 통한 빅뱅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다가올 300년 동안에는 진정한 의미의 정보 빅뱅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는 아직 그 문턱에까지만 와 있습니다. 100년 정도를 거슬러 올라가 봅시다. -p50


그러면 이처럼 큰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 사람들의 생활양식이 크게 변화할 300년 후의 미래에, 소프트뱅크는 과연 무엇을 실현하고자 하는 걸까요? 소프트뱅크가 앞으로 져야 할 책임은 '미래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정보혁명을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p59


언젠가 저는 과학자 한 분과 의기투합해, 스스로 학습할 줄 아는 두뇌형 컴퓨터에 대해 다양한 논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지식과 지혜라는 두 가지 무기를 다 갖춘 것이 바로 두뇌형 컴퓨터입니다. -p60


이 사례는 인공지능이 지혜를 사용해 가장 적확하게 목표에 도달하는 법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 인류는 크나큰 담론에 부딪히지 않을까요? 인간의 두뇌를 능가하는 두뇌형 컴퓨터가 만들어지고, 지식뿐 아니라 지혜까지 혼자 자유롭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인간보다 똑똑한 존재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p67


정리하자면 우리의 뇌에는 기본적으로 지식과 지혜 그리고 감정이라는 세 가지 기능이 있습니다. 인간의 뇌는 지식과 지혜를 도구로 어떤 목표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그 목표나 목적이 무엇인지 연구한 겨로가, 인간의 뇌는 자신이 가장 즐거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방식으로 지식과 지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감정을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우리의 뇌는 지식과 지혜라는 독를 사용해 제 기능을 다하는 것입니다. -p69


가장 높은 단계에 있는 욕구는 사랑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인생에서 가장 슬픈 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가까운 이의 죽음, 고독, 절망이라는 답이 많았습니다. 이처럼 사랑을 채워가는 것이 뇌세포가 추구하는 가장 높은 차원의 욕망입니다. 이것은 벌거벗은 욕망, 본능적인 욕망을 제어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300년 동안의 어느 시점에, 인류는 컴퓨터에게 이 '감정'을 허용할지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앞서 복제 양이나 복제 인간을 허용하는 문제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며,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중대한 논의가 될 것입니다. -p72


몸에 장착한 칩과 뇌가 통신을 합니다. 어깨 결릴 때 붙이는 '자석 파스'처럼 말입니다. 몸에 심거나 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손목시계나 피어싱 같은 방법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의 몸에 붙어 있는 칩이 뇌와 체내 통신을 하고, 또 멀리 떨어져 있는 다른 사람의 칩과도 무선통신을 합니다. 그리고 그 상대방의 칩은 다시 그 뇌와 체내 통신을 합니다. 이것이 텔레파시와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지금까지 사람들이 텔레파시라고 말한 현상이 과학기술로 300년 이내에 누구에게나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300년 후의 소프트뱅크는 휴대전화 회사가 아니라 텔레파시 회사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칩과 칩이 무선으로 통신해서 중국어, 프랑스어, 영어 등 지금 여러분이 하지 못하는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과 텔레파시 같은 통신을 통해 소통이 가능해지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p77


그런 의미에서 우리 소프트뱅크는 일관되게 정보혁명을 담당해나가되, 두뇌형 컴퓨터의 계속적인 혁명과 관련해서는 따뜻한 마음, 애정과 관련된 부분을 로봇에게 제공하고자 합니다. 두뇌형 컴퓨터가 인공지능을 구사해서 새로운 지혜를 속속 엮어내면 새로운 기술도 이 두뇌형 컴퓨터가 스스로 발명할 것입니다. 그런 시대도 올 것입니다. 발명의 주역들은 대부분 컴퓨터와 로봇으로 대체될 것입니다. 지적이고 따뜻한 마음씨까지 지닌 로봇과 공존하는 사회는 꼭 두렵고, 무섭고, 파괴적인 사회만은 아닐 것입니다. -p79


교육은 말할 것도 없이 결정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의료도 결정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종이 차트에 기록하는 일들은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종이만큼 비효율적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매체가 없다고 이야기할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일하는 방식도 마찬가지로 큰 변화를 맞이할 것입니다. 뭔가를 볼 때 느끼는 감동도 현재의 감동과 30년 또는 100년 후의 감동은 전혀 다를 것입니다. 배우는 감동도 그렇습니다. 교육의 형태와 함께 결정적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누군가를 만나는 감동도 가상현실 공간 운운하던 것이 머지않아 AR, 즉 증강현실로 진화해나갈 것입니다. 즐기는 감동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때는 클라우드가 인류 최대의 자산이 될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클라우드에 인류의 모든 지식과 지혜, 그리고 인공지능의 지식과 지혜가 철저히 축적될 것입니다. -p88


그런 가운데 소프트뱅크는 무엇 하나를 만들어내는 기업이 아닐 것입니다. 하나의 특정 칩 제조업체라거나 특정한 서비스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가 아닐 것입니다. 소프트뱅크는 전 세계에 등장할 가장 뛰어난 테크놀로지, 가장 뛰어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의 파트너로서 존재할 것입니다. -p89


Information Revolution

슬픔은 인간의 본질.

태곳적부터 우리는
슬픔을 쓰다듬는 지혜가 있었다.

종교와 철학과 예술의 힘을 빌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왔다.

이제 우리는 다른 해법을 얻었다.

슬픔을 어루만지고 기쁨을 넘치게 할
우리 시대만의 새로운 방법을 얻었다.

우리는 이를 정보혁명이라고 부른다.

한 사람의 생각이 모두의 생각이 되고
모두의 노래가 한 사람을 위해 울려 퍼진다.

멀리 흩어진 마음과 마음을,
사람과 사물을 하나에서 다음으로 이어간다.

너에게 칠흑 같은 밤이 찾아와도
이 별 어딘가의 누군가가 아침의 빛을 발하리니.

북쪽의 빛이 남쪽의 절망을 구하고
동쪽의 기술이 서쪽의 체념을 희망으로 변화시키리

사람과 사물과 생각은 기어코 하나가 되리

'운명의 만남'이 수없이 빚어져
인간이 혼자가 아님을 말해주리라.

정보 테크놀로지는 만남을 낳고 인간을 자유롭게 하는 힘,
국경도, 연령도, 인종도, 언어도, 시간도, 공간도 초월하는 힘.

우리는 믿으리. 그 힘이 불치의 병을 없애고,
교육에서 따분함을 사라지게 하고,
이 세계에서 전쟁을 소멸케 할 것이라고.

끝없이 진화할 테크놀로지와 영원히 변하지 않을 사랑,
이 두 가지 가치가 지금 여기 어우러지니

정보혁명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라.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저는 SF영화감독이나 소설가가 되려는 것이 아닙니다. 평론가가 되려는 생각도 없습니다. 저는 사업가입니다. 생각을 현실로 만들겠다,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고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회사, 없어서는 안 될 회사,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게 제 꿈입니다. -p95


우리는 특정 칩을 만들거나 소프트웨어를 만들거나 하지 않습니다. 특정 테크놀로지, 특정 비즈니스 모델이 300년 동안 변함없이 존재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30년은 갈 수 있습니다. 300년이 지나면 세대가 바뀌어버립니다. 특정 부문 하나에 너무 집착하면 성장할 수 없습니다. 진부해지고 마는 것입니다. -p99


소프트뱅크가 제일 잘하는 일은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특정 기술이나 특정 비즈니스 모델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집중하고자 하는 분야는 '정보혁명'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이것뿐입니다. -p100


그렇다면 저, 손정의가 만들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딱 하나 꼽아본다면 칩도 아니고, 소프트웨어도 하드웨어도 아닌 "300년 동안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조직구조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계속 숨 쉬고 끝없이 진화하는 그런 그룹 구조를 회사체로서 처음으로 발명했다고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 중요한 것은 바로 '전략적 시너지 그룹'이란 구상입니다. -p103


이 부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은 "소프트뱅크는 그저 투자회사에 불과한 것인가?"라며 비판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마음속으로 생각합니다. '머지않아 당신들도 이해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런 자율/분산/협조형 전략적 시너지 그룹을 30년 이내에 5,000개사 정도 규모로 만들고 싶습니다. 현재는 대략 800개사 정도가 있습니다. -p107


인생 50개년 계획

20대, 이름을 떨친다
30대, 운영 자금을 축적한다
40대, 일대 승부를 건다
50대, 사업을 완성시킨다
60대, 다음 세대에 사업을 물려준다


앞으로 후계자가 될 사람은 다음과 같은 '소프트뱅크의 가치'를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1. 정보혁명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라.

2. 뜻을 높이 세워 정의롭게 하라.

3. 압도적인 No.1이 아니면 쳐다보지도 몰라.

4. 머리가 터지도록 생각하라.

5. 땅에 발이 붙은 혁명이란 없음을 유념하라.


할머니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모두 다른 사람들 덕분 이데이. 아무리 괴롭고 힘든 일이 있었어도 도와준 분들이 있었으이까네 여까지 온 기라. 그러이까네, 절대로 남을 원망하믄 안 된데이. 전부 다 남들 덕분이기라." ...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를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제 존재조차 모르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는 '감사'의 말 한마디를 누군가로부터 들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일이 허락된다면 참 행복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단 한 사람의 어린이를 기쁘게 할 수 있다면...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저와 소프트뱅크를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p123




"모르는 사람은 다음 시간부터 안 와도 된다"고 우스갯소리를 섞어가며 설명한 글자는 '海'. 이제 '손정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되어버린 글자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들판은 평화롭다고 할 수 없습니다. 당장은 꺼진 것 같아도 불길은 다시 치솟는 법입니다. 싸움에서 완전히 이긴다는 건 조용하고 드넓은 바다와 같이 세상을 평정하는 것입니다." -p191



매거진의 이전글 지금을 차갑게, 나중을 뜨겁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