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천천히 감는 것처럼 구름은 비를 몰고 오며 하늘이 어두워졌다. 공장 개는 시원한지 빗속에서 춤을 췄다. 죽은 털은 비와 함께 떨어지고 꽃잎은 땅과 함께 드리 누웠다. 소나기라는 공장장의 말과는 다르게 비는 계속 떨어졌고 땅보다 아래 있던 공장에는 흙탕물이 샜다. 공장장과 노동자들은 물을 퍼 날라야만 했다. 땀과 빗물이 파란 천을 짙게 물들었다. 땀 냄새와 비릿한 비 냄새에 짜증이 난 공장장은 자꾸만 몸에 밴 냄새를 맡았다. 반면, 신나게 춤을 추던 개가 얄미웠던 공장장은 돌을 던졌다. 한쪽 눈이 터진 개는 그제야 춤을 멈췄다. 핏물이 입 속으로 들어갔다. 개는 몸을 떨며 긴 혀로 자꾸만 눈가를 핥았다. 검은 눈이 핏기로 가득 찼다. 공장장은 개를 병원에 데려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어차피 제 수명 다 할 때까지 누군가 왔을 때 짖는 게 공장 개가 할 일이었다. 이제는 반쪽짜리 눈으로 일을 시킬 뿐이었다. 공장장은 젖은 바지 뒷주머니에서 담배를 피우며 개를 바라봤다. 시선을 둘 곳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개는 웃으며 몸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