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동에서 스스로 목을 조르던 밤, 서서히 눈이 감기며 잠에 들었다. B동 107번, 그곳이 내가 있던 방이었다. 22시가 넘어가고 간호사는 일이 있다며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 틈을 타서 모두가 거실에 나와서 춤을 췄다. 현란하지 않더라도 잔잔한 물결 같은 춤이었다. 어떤 사람은 그 광란의 춤사위에서도 성경을 읽었고 누군가는 도박을 했다. 정신병원이니깐 당연한 거야라고 생각했다.
1인실이었던 내 방 문을 열고 박 씨와 이 씨가 들어왔다. 요정의 날개를 가진 그들은 서로를 감싸며 껴안았다. 따스하게 키스를 나누고 목에서부터 가슴으로 조금씩 천천히 내려오며 깊은 관계를 나눴다. 옆에서 지켜보기 부끄러웠던 나는 달을 보기 위해 거실로 나왔다. 목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의 카메라를 조심스럽게 빼앗다. 달의 중앙은 큰 구멍이 있었다. 주변에는 큰 크레이터가 가득했고 태양한테 받은 빛으로 간신히 이곳을 빛내고 있었다. 관계를 마친 박 씨와 이는 나를 데리고 늦은 저녁 식사를 먹으러 내려갔다. 가는 길에 거울이 있었다. 거울 속에 비친 우리의 개였다. 우리 모두가 개였고 인간처럼 춤을 췄다. 누군가는 시츄였고 나는 진돗개였다. 박 씨와 이 씨는 허스키였다. 영양사가 주는 인간의 밥은 맛있었고 가끔은 단내가 났다. 사료를 주지 않다. 개의 시간은 그렇게 흘러갔다. 저녁 약을 먹기 위해 우리는 다시 올라갔고 아무 약이나 먹었다. 쓴 맛이 강하게 났다. 그래도 괜찮았던 것 같다. 그게 마지막 꿈 내용이었다. 잠에서 깨고 기지개를 폈다. 팔에는 하얀 털이 자라나 있었다. 개처럼 입을 벌린 나는 점심을 먹다가 춤을 추고 산책 시간을 기다리며 해를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