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모임, 목적성, 열등감, 나태함
생각
대학 선배들과 하는 모임이 7월 1일에 할 것 같다.
그곳은 내가 아는 누나의 주선자리로 모임을 시작했던 곳이다. 다들 나름대로 먹고는 살면서 자리 잡고 살아가고 있는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아 열등감이 들어, 가고 싶지 않다. 누나를 보고 싶긴 하지만, 나의 이런 미련한 감정 때문에 고민하는 꼴이라니 내가 봐도 한심하다.
예전에 나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가득한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그저 지금처럼 콩떡이와 산책하고 게임도 하면서 여유롭게 보내는 지금이 좋다. 굳이 인간관계에 대해 신경 쓰고 싶지도 않다.
그저 나로서 행복한데 여기서 무얼 더 바래야 하나 싶으면서도 현실적으로 보면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 눈에 생존력이 무너진 부모님에게 기생충 같은 사람일 것이다. 지금의 모래성은 기반이 없는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는 상태. 스스로가 지은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바람과 물에 침식되고 세월에 의해 사라질 날이 분명히 온다.
그날이 오기 전에 언젠가는 내 갈 길을 만들어야 할 텐데 해낼 수 있으려나...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