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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규 Jul 28. 2023

INFJ가 속상해서 끄적이는 글

최근 몇 주 간 어쩌다 보니 하게 된 국민취업지원제도에서 1 유형으로 선발되고 무료로 6개월간 원하는 수업이 있는 학원에 등록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주 화요일에 학원 상담사님과 원장님 두 분께 상담을 받고 다행히 잘 마무리되어 수업을 듣고 있는데, 원장님과의 상담에서 기분 좋지 않은 말을 들었던 게 돌아오는 길에 한 번씩 생각이 난다.

상담 내용 중에 1년 6개월가량 경력단절로 있을 때 얘기를 해야만 했었는데, 번아웃이 온 계기와 그로 인해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생겼던 일을 짧게나마 설명했었다. 당시를 회상하는 것이 정말 괴로웠지만 여러 사정들을 다 말할 수 없어 웃으며 얼버무려 얘기했더니, 원장님께서 내게 "무슨 젊은 사람이 세상 일 다 겪어본 것처럼 말씀하시네요"라고 조롱과 비웃음이 섞인 말을 했다.

당시에는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생각 회로가 고장 나버렸다. 그게 조롱인지 그냥 단순한 그 사람만의 웃음 포인트인 것인지 인지하지는 못했지만, 순간적으로 욱했던 마음이 남아있는 거 보면 기분이 나빴던 것 같다. 매일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그 말을 내가 아프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자살과 자해를 시도했을 만큼 아팠던 일을 1분 남짓한 얘기로 나를 마치 다 안다는 듯이 말하는 그의 태도가 정말 옳은 것인지, 아직 그때 일이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간혈적으로 공황이 오는 내게 만약 당신도 같은 일을 겪어 봤더라면, 그렇게 쉽게 비웃듯이 말할 수 있었을까 싶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었다. 나를 무시하는 태도에 대해 선을 그어 지적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조금 찌질해도 여기에다가 나쁜 말을 좀 섞어 말해본다.


 세상에 상식이 통하는 사람만 남고 다 뒤졌으면 좋겠다!!! 


쓰고 나니깐 조금은 후련하다! 잠이나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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