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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규 Aug 01. 2023

명상 1

행동의 이유

길 한가운데 편한 자세로 앉아 강물이 흐르는 소리를 듣는다. 흙바닥에 옷이 더러워져도 신경 쓰지 않는다. 개미가 몸을 타고 올라와도 자연스럽게 떠나보낸다. 이곳에는 오직 나와 자연뿐이다. 인공적인 틀에서 벗어나 자연의 것들로 가득 채워진 몸은 한결 자연스럽다. '자연하다.' 구어로는 자주 쓰이는 이 단어를 손으로 적었을 때 느끼는 감각은 꽤나 부자연스럽다. 딱딱한 단어 사이에 날 것 그대로 생동감 있는 단어가 활기 치는 것이 조화롭지 않아 보여서일까.
 
인공적인 것들은 주변에 있을 땐 편안함을 주지만 한 편으로는 알게 모르게 사람을 꽤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든다. 때때로 사회에서 벗어나 자연의 틈 사이로 파고들 필요가 있다. 틀에 박힌 몸을 자연의 아래에 두고 있으면 정갈하진 않더라도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는 왜 위와 같은 생각 했을까.

고심한 뒤에 내린 단순한 결론은 아마도 아직 갈피를 못 잡았기에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6개월이란 시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직업을 골라야만 한단다. 짧은 시간 내에 어느 정도 내 갈 길을 찾아 준비를 해야 해서 조바심을 났던 것 같다. 아무리 고민을 거듭해 봐도 답을 찾지 못해  한 편으로는 나만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찾아가려고 했던 것 같다.


 글을 마치고 난 뒤에도 명상을 좀 더 해야겠다.


 내 안에 가능성을 찾아 조금 더 나의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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