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사람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며 아픈 자신을 애써 달래며 마음을 들키기 싫다고 매일 웃고 다녔다
그게 더욱 자신을 갉아먹는 줄 몰랐을 것이다
웃음에도 아픔이 있다는 걸 깨닫기에는 늦은 건지
수천 년을 달려 드디어 그에게 다다른 별빛조차 밤의 어둠 속 그을린 나무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포근할 거라 예상했던 가을밤이었기에 처절해진 그는 애가 타듯이 주변의 모든 것들을 껴앉아보았다
원래 내 것이 아니었던 것이 문제였을까 한순간 흩어져 다시금 혼자가 되었다
체념하며 중얼거린 그의 첫마디는 그저 상처받을 용기 없는 사람이었을 뿐이었다는 말이었다
사랑했던 모든 것들을 담아낼 수 없던 그는 자신의 눈을 뜯어내버렸다
집어삼켜진 어둠에게 구걸하듯 방향을 알 수 없는 어딘가를 향해 손짓하며 사랑을 갈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