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나무

노래 제목으로 글쓰기 : 조성모-가시나무

by 인문규

내 글은 딱 20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멋들어지게 쓰고 싶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고 그러면서도 항상 고민이 많은 딱 그 나이, 그맘때의 글인 것 같다. 오늘도 딱 그런 글을 적어본다.

어느덧 내 나이가 25살이 되었다. 평범한 한국의 남성이라면 지금쯤이면, 대학교 졸업반 혹은 3학년 정도 됐을 것이다. 그러나 늦게 대학에 들어온 나는 이제 2학년이며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 2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적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나는 항상 조급한 마음이 든다. ‘남들처럼’이라는 수식어가 항상 나를 따라다니는 것만 같다. 남들처럼 하지 못했기에 나는 현재의 내 속도보다 더욱 달려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런 나를 옆에서 지지해주는 사람이 분명히 있지만, 그 안에 친구라는 사람들이 없다. 2년 전 여름, 모두와 절연하고 혼자가 된 아직까지 크게 외롭지는 않지만, 막연히 기댈 곳이 있으면 싶을 때가 종종 있다.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다 보면 남자 무리가 자주 오는데, 그들이 하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귀 기울여 듣게 된다. 그 속에는 실없는 농담이 대부분이지만, 진지하게 가족사에 대해 의논할 때도 있었다. 막연하게 그 얘기를 들은 나는 늦은 새벽에 같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부럽긴 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저 바라보는 것에 만족하고 싶다.

작년에 내게 다가온 사람들은 모두 떠나갔다. 내 속에는 가시가 많지만,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모르고 찾아든다. 하지만, 금방 가시에 찔려 피가 나고 다시 내게 돌아선다. 그게 아니라면 나 스스로 그들을 도망가지 못하게 송곳처럼 드러낸 혀로 그들을 아프게 집착한다. 결국 그들은 깊은 생채기가 난 채로 도망간다. 나는 묻어있는 그들의 피를 닦아내며 내 잘못이 아니라고 도망간 그들이 잘못한 것이라고 되레 화를 내고 욕설을 퍼붓는다. 그래야 내가 무너지지 않고 견고하게 오랫동안 버틸 수 있었다.

앞으로 내게 남은 시간은 살아온 시간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순항을 기대하진 않는다. 단순히 근근이 앞만 보면서 지낼 날이 더 많은 것이다. 그저 남들만큼 내가 정해놓은 이 길에 집중하며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는 안온한 날들에 만족하며 사는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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