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해질 때면

너무 무료해서 쓴 글

by 인문규

오늘은 오전에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 확인서를 때러 병원에 간 것 말고는 대부분 핸드폰만 만지작거렸다. 너무나 무료한 하루였다. 간신히 4시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지루하고 따분한 하루다. 날이 더워서 밖에 나갈 용기가 나질 않아서 혼자 멍하니 방에만 있으니, 찝찝하기만 하다. 그러다가 무료해지니 문뜩 네 생각이 나서 숨긴 친구에 있는 너를 찾아봤다. 네가 말했던 그 사람이 있었다. 잘 만나고 있구나. 싶으면서도 한 편으로는 이왕 나랑 끝내고 만날 사람이면 좀 더 잘생긴 사람이었으면 싶은 아쉬움이 남았다.


내 성격이 이런 걸 뭐 어쩌겠어. 지금은 그저 누군가 나를 안아주고 내 안부를 물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네가 보고 싶은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해준 것이 네가 처음이었으니 말이다.


화요일 사진기능사 시험을 본 날, 키가 너만 한 예쁜 여자애가 있었다. 힙한 느낌의 그 여자애는 내가 화장실을 가거나 약을 먹으러 갈 때면 자꾸만 힐끔힐끔 쳐다봤다. 그러다가 내 차례가 오기 전에 심호흡할 겸 밖으로 나갔을 때, 괜히 나와서 몸을 풀더니 조금씩 내가 다가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진짜 내 착각이 아니라 호감이 느껴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날 시티 보이 느낌으로 옷을 입고 가서 그른가. 암튼 내가 말을 걸자, 신나서 웃는 게 참 예뻤다. 세종에 산다고 했던 그 친구랑 몇 마디 대화를 해봤는데, 좋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네 생각이 났다. 그러다가 내 차례가 와서 시험 치고 대기실로 다시 갈 수 없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는데, 조금 아쉽기도 하면도 운명이 아니었나 보다 싶었다. 네가 조금 질투했으면 좋겠다. 한요한 노래처럼 하루에도 수백 번 너를 지우고 괜찮다 하다가 조금 무료해진다 싶으면 네 생각이 나서 그냥 끄적여봤다.


6시에 무에타이장 가서 샌드백이나 엄청 후려쳐야지. 짜증나




+썸남이 아니라 창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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