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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규 Jun 03. 2022

나의 하루

에세이

  매일 9시쯤 일어나서 밥을 먹고 마음이 공허해지면 글을 쓴다. 나에게서 21시 전까지는 가장 두려운 시간이다.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서 숨만 쉬는 시간이라서 그런 것 같다. 인스타그램이나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 집착하듯이 그것을 확인한다. 오늘은 조회수가 얼마나 나왔는지, 좋아요는 얼마나 눌렸는지, 그것밖에 할 수 없어서 그것만 한다. 자해를 하지 마라. 자살기도를 하지 말라고 말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나에게 무얼 바라는 걸까.생각보다 사람 살은 쉽게 잘리지 않는데. 예전에 좋아했던 걸 할 수 없어서 텅 비어버린 것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야만 할까. 책도 그림도 게임도 음식도 제대로 먹을 수 없어서 그나마 할 수 있는 건 짧은 글뿐이라, 그 20분만큼만이 내 하루다. 그게 아니라면 담배를 3개비를 피우는 시간인 10분 정도. 앞으로 남은 7시간을 무엇으로 채워볼까. 얼른 약을 먹고 잠들고 싶다. 아니면 통화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1시간이라도 채워질 텐데, 자고 싶다. 잠에 들고 싶다. 당신도 나와 같다면 나에게 방법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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