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제 마음은 전봇대와 같아서 항상 어딘가에 속박되어 있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닿을 수 없었나 봐요. 무언의 선이라도 연결되어 있었더라면 저는 조금은 행복할 것 같아요. 그래도 지금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 선이 닿는다면 당신을 갈망하게 될지도 몰라요.
오늘도 똑같은 노을이 지고 있어요. 구름의 형태만 다를 뿐, 저처럼 매일 같은 빛을 내죠.
당신은 오늘도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왔다고 말했죠? 같은 노을을 보며 그 이야기를 제가 들려주세요.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 그건 제가 가질 수 없는 것이니깐, 포기할게요. 대신 조금 행복할 방법을 찾아볼게요.
당신의 이야기라도 들려줄 수 있나요? 무언의 선은 당신의 목소리였거든요. 갈망하지 않도록 노력해볼게요. 그러니... 오늘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