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필요한 만큼만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버릴 건 버리고, 쌓아두었던 마음의 먼지도 하나씩 닦아낸다.
가득 찬 서랍보다, 여백이 있는 공간이
내 마음에 평화를 준다는 걸 요즘 부쩍 실감한다.
욕심을 내려놓는다는 건
단순히 물건의 개수를 줄이는 일이 아니라
‘나는 더 이상 세상의 기준으로 평가받지 않겠어요’
하는 고백 같은 것이다.
무언가를 더 사지 않아도,
비교하지 않아도,
내 삶이 이미 충분하다는 믿음을 가지려 애쓰는 요즘.
문득 이런 말씀이 마음에 떠오른다.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 디모데전서 6장 8절
그렇다.
나는 충분하다.
하나님은 오늘도 내게 필요한 만큼만 허락해주시고,
그 안에서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배우게 하신다.
예전엔 나도 많이 불안했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걸 해줘야 할 것 같고,
좋은 차, 좋은 옷, 좋은 집을 갖지 못하면
뒤처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이제는 알 것 같다.
진짜 좋은 삶은
'가진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말씀 안에서
단순하고 조용한 하루를 선택한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마태복음 6장 33절
필요한 걸 움켜쥐기보다
먼저 하나님을 바라보는 하루.
그럴 때,
정말 놀랍게도 필요한 것들은 자연스럽게 채워진다.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하나님은 언제나 내가 '비운' 자리마다
은혜로 채워주시니까.
“적은 것이 의를 따라 있는 것이
풍부하면서 불의를 행하는 것보다 나으니라.”
– 시편 37편 16절
이 말씀을 처음 읽었을 땐
조금 외롭고 가난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제는 그 안의 진실한 평안을 느낀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은 화려하고 크지만
하나님 안의 평안은 작고 조용하게 스며든다.
그리고 그 작음은, 깊고 단단하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살기로 했다.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하지 않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침묵 속에 머무르고,
내 삶의 작은 기쁨들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미니멀라이프는,
비워서 가벼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 채우는 삶이다.
나는 여전히 미숙하고 흔들리지만
하나님은 매일 새 마음과 새 평안을 주신다.
그 은혜 안에
오늘도 조용히 숨을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