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것

by 소소한빛

요즘 마음이 자주 엉킨다.

무언가를 하고 싶고,

무언가는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어떤 것들은 꼭 해야만 한다.


그 셋이 매일 다투듯 부딪힌다.

나를 향해 한꺼번에 외치는 날엔

가슴이 벅차다가,

금세 무력감에 눌리기도 한다.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다.

글을 쓰고 싶고, 책도 내고 싶다.

아이들과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고,

느긋한 카페 산책도 자주 하고 싶다.

좋아하는 책을 천천히 읽고,

집밥도 정갈하게 차려 먹고 싶다.

SNS 없이도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브런치에 글을 써서 수익화도 해보고 싶다.


그런데...


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제한된다.

체력도 딸리고,

아이들 낮잠 시간은 예측할 수 없고,

내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선

무언가를 포기해야만 한다.


아이 키우는 워킹맘의 삶이란

'하고 싶은 걸 하며 사는 삶'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걸 하는 삶'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게 현실이다.


그리고 결국

해야 하는 것 앞에서

모든 꿈은 잠시 멈춰 선다.


장보기를 해야 하고

아이들 식사를 챙겨야 하고

집 청소, 빨래, 일도 해야 하고

병원, 어린이집 준비, 급한 일처리…

쏟아지는 할 일들 앞에서

‘나는 누구였더라?’ 싶은 날도 있다.


하지만 요즘 나는

이 셋의 경계에서

조금씩 균형을 배워가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되,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단위로 바꿔서

‘조금씩’ 하고 있다.


하루 10분이라도 글을 쓰고,

한 줄이라도 책을 읽고,

아이들과 20분이라도 눈을 마주치며 놀고,

살짝 멍 때리며 마음을 비우는 시간도 확보한다.


그 시간들이 쌓여

‘내가 나를 잃지 않게’ 해준다.


해야 하는 일에 짓눌려

하고 싶은 것을 완전히 밀어내지 않고,

하고 싶은 것만 좇다가

현실을 무너뜨리지 않는

그 경계에서 나는

조금씩 나다운 하루를 조립 중이다.


그리고 그 조각들이

어느 날 내 삶의 모양을 완성하리라 믿는다.


주님,

오늘도 내가 해야 할 것에 충실하되

내 안의 '원함'을 지키게 하소서.

하고 싶은 것을 천천히 이뤄갈 수 있도록

하루하루 성실히 걷게 하소서.

무엇보다

'주님이 원하시는 삶'이

내 삶의 중심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기억해두자.


다 못 해도 괜찮아.

모든 걸 다 이룰 수 없어도 괜찮아.

단 하나라도 진심으로 해낸다면, 그게 인생의 열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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