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행복

by 소소한빛

요즘 나는 SNS를 하지 않는다.

누가 뭘 했는지, 어떤 레스토랑에 갔는지,

좋아요가 몇 개인지, 댓글은 누가 달았는지

이젠 궁금하지 않다.


다른 사람의 하루보다

내 아이의 표정,

남편의 퇴근 인사,

그리고 내 마음의 평온함이 더 중요해졌다.


예전에는

누군가의 잘 꾸며진 일상을 보며

나도 저만큼은 살아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작고 평범한 내 하루가

누구보다 충만하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



하루는 아이의 손을 잡고 시작된다.

등원길에 나눈 짧은 대화,

유치원 앞에서의 눈 맞춤,

그리고 “잘 다녀와”라는 인사.


그걸로 하루가 꽉 찬 느낌이 든다.


남편과는 매일 아침 짧은 눈빛을 주고받는다.

커피잔을 건네며

“오늘도 파이팅”

그 한마디면 충분하다.

우리는 소통이 많지는 않지만,

조용히 서로를 지지하며 함께 걷고 있다.



요즘 나는 미니멀라이프를 실천 중이다.

물건이 줄어드니, 마음도 가벼워졌다.

“없는 게 더 좋을 수도 있구나.”

깨닫는 순간이 많아졌다.


냉장고를 열면

딱 오늘 먹을 만큼의 식재료가 있고,

저녁에는

내 손으로 지은 따뜻한 밥과 된장국이 있다.


특별하진 않지만, 그게 나의 안식이다.



운동도 다시 시작했다.

요가매트를 펴고 조용히 숨을 쉬며

몸과 마음을 정돈한다.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잃지 않기 위해.


나는 요즘,

*조용한 승리”를 꿈꾼다.


누구에게 보여주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내가 돌보고,

내가 만족하는 삶.



가끔은

작은 여행을 떠난다.

긴 계획 없이,

가까운 바닷가나 작은 시골 마을로.


캐리어 대신 백팩 하나.

5벌의 옷 대신 2벌.

쇼핑 대신 산책.

사진보다 풍경.

그렇게 우리는 미니멀하게 떠나

최대한 많이 느끼고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는

“다시 일상으로”가 아니라

다시 행복으로”라고 말하게 된다.



내 인생은 예쁘게 꾸며진 피드에 없고,

댓글 많은 게시글 속에도 없다.


대신

아이의 웃음에 있고,

남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있고,

따끈한 국물이 담긴 밥상 위에 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는

이 고요한 매일 안에 있다.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하루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충분히 충만한 하루.

그 조용한 행복 속에

나는 머무는 중이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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