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꾸만 욕심이 줄어든다.
더 많이 벌어야 한다는 강박도, 더 잘 살아야 한다는 비교도,
조금씩 마음에서 지워지고 있다.
예전엔 나도 그랬다.
누구보다 빠르게 승진하고, 남들보다 조금 더 좋은 옷, 더 좋은 집을 갖고 싶었다.
돈을 더 많이 벌면, 걱정이 사라질 줄 알았고
소유가 많아지면 마음도 편해질 줄 알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더 벌고, 더 갖고, 더 누려볼수록 마음은 더 복잡해지고,
생활은 더 무거워졌다.
⸻
그래서 어느 날, 나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았다.
“꼭 필요한 만큼만 벌고,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살자.
그 이상은 욕심도, 짐도 되지 않게 하자.”
⸻
나는 지금도 직장을 다닌다.
이 생활이 버겁거나 싫지는 않다.
그저 이곳에서 정해진 만큼의 일을 하고,
내게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벌며,
그 외의 시간은 오롯이 나의 삶을 위해 쓰고 싶다.
집도 작고, 가구도 단출하다.
옷장엔 자주 입는 옷 몇 벌과, 꼭 필요한 물건만 남겨두었다.
냉장고는 비어있는 날이 많지만, 그게 오히려 마음을 비우는 데 도움이 된다.
⸻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쇼핑몰 대신
공원에 간다.
벤치에 앉아 나무를 바라보고,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한다.
무료로 개방된 박물관이나 전시회를 찾아다니고,
가끔은 도서관에서 책 한 권 빌려 하루 종일 읽는다.
카페에서 비싼 커피를 마시는 대신
텀블러에 커피를 담아 공원 잔디에 앉는다.
햇살 좋은 날, 그보다 더 완벽한 순간이 있을까?
⸻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삶을 선택한 것이다.
누구는 내 삶을 보고 ‘소박하다’고 하고,
누구는 ‘답답하지 않냐’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나는 조용히 웃는다.
나는 지금, 내가 정말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남의 기준이 아니라, 나만의 속도와 나만의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
가끔은 일기장에 적는다.
내가 요즘 버린 것들, 놓아준 감정들,
그리고 새로이 발견한 평화와 여유에 대해.
브런치 같은 글을 써보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일지 몰라도,
어느 누구에겐 꼭 필요한 위로가 될 수도 있으니까.
이런 삶을 꾸준히 기록하다 보면,
어느 날 이 기록이 나를 위한 작은 수입이 되어줄지도 모르고.
내 일상이 곧 ‘작은 브랜드’가 되어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참 좋겠다.
⸻
지금 나는 조금만 벌어도 충분히 잘 사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언젠가는 이 연습이
나를 더 자유로운 삶으로 데려다줄 것임을 믿으면서.
⸻
“내가 버린 건 짐이었고,
내가 남긴 건 나다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