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있다.
할 일은 줄지 않는데 체력은 줄고,
마음은 지쳐 있는데 일상은 계속된다.
가족을 돌보는 일, 경제적인 책임, 관계 속에서의 갈등,
그리고 그것들을 묵묵히 견뎌내야 하는 나 자신.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건 너무 어렵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난이도를 이미 넘어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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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이런 순간이 오면
더 열심히 하거나, 더 계획을 세우거나,
스스로를 다그치며 버티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더 애쓸수록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 중에 문득 이런 마음이 들었다.
“지금 이 문제는
‘내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께 맡겨야 할 문제’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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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달라지는 순간은 ‘맡길 때’부터 시작된다.
사실 내가 인생을 어렵게 만든 건
문제 그 자체보다,
“내가 모든 걸 해결해야 한다”는 착각이었다.
하지만 성경은 말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28)
이 말씀을 수없이 들었지만,
어느 날은 이 말씀이 정말로 내게 하시는 초대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 ‘쉬어도 되는 사람’이라는 허락을 받은 것 같았다.
그 전에는 기도하면서도
‘하나님, 도와주세요. 근데 제가 다 해볼게요.’
라는 식이었다.
실은 전혀 맡기지 않고, 기도조차도 걱정의 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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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난이도가 낮아지는 신비한 원리
인생의 난이도는, 일이 줄어서 낮아지는 게 아니다.
‘내가 해야 할 일과 하나님께 맡길 일을 구분할 때’
갑자기 난이도가 낮아진다.
마치 어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처럼
마음이 가벼워지고,
숨이 조금씩 쉬어진다.
내가 할 수 없는 일까지 움켜쥐고 있을 때
하나님은 때로 그 손을 펴게 하시기 위해
상황을 더 막막하게 만드시기도 한다.
그때 필요한 건,
더 뛰는 것이 아니라
**“멈추고 맡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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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마음을 단순하게 만든다
기도는 상황을 바꾸는 일이라기보다,
내 마음을 하나님의 방식으로 정돈하는 시간이다.
기도를 드리고 나면
‘할 일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이상하게 ‘해야 할 일’이 분명해진다.
불안해하며 앞서가던 마음이
“지금 여기”에 멈춰 서게 된다.
할 수 없는 것을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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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 오늘 한 끼 따뜻하게 먹기
• 아이에게 눈 마주치며 인사하기
• 미뤄둔 설거지를 조용히 끝내기
• 걱정 대신 한숨 대신 짧게 기도하기
• “주님, 이것도 맡깁니다” 하고 내뱉는 말 한 마디
하나님은 우리가 엄청난 성과를 내길 원하지 않으신다.
그보다는 그분을 의지하는 삶을 배우길 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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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 맡긴 삶은 결과가 달라도 평안하다
하나님께 맡기고 살아간다는 것은
모든 것이 잘될 거란 보장을 받는 게 아니라,
모든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안을 받는 것이다.
그 평안은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오기 때문에
세상이 줄 수 없고, 세상이 뺏을 수도 없다.
“하나님의 평강이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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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다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되,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내려놓는 용기.
그 용기가 믿음이고,
그 믿음이 삶을 가볍게 만든다.
오늘도 삶이 조금 버겁고
모든 게 나 혼자인 것 같다면
이렇게 말해보자.
“하나님, 저 너무 무거워요.
이 짐, 같이 들어주세요.
제게 맡기신 것만 잘 감당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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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베드로전서 5:7)
삶의 난이도는 ‘조건’이 아니라
‘신뢰’에서 낮아진다.
그 진리를 오늘도 붙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