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삶’보다
덜어내는 삶을 연습하고 있다.
물건을 줄이고,
해야 할 일을 줄이고,
비교하는 마음을 줄이고,
불필요한 관계를 줄이자
머릿속이 조용해지고, 삶이 가벼워졌다.
가끔은 이렇게 혼잣말하듯 되뇐다.
“지금 참 좋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하루인데도,
무언가를 해내지 않았는데도
나는 오늘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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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줄이니, 마음이 보였다
예전엔 늘 바빴다.
워킹맘으로, 아내로, 딸로, 친구로
여러 역할을 감당하며
늘 어딘가에 쫓기듯 살았다.
하루를 다 쓰고도
‘정말 나는 오늘 내 시간을 산 걸까?’
하는 허무함이 남았고,
집은 정리되지 않았고,
마음은 늘 피로했다.
그런데
작은 선택 하나가 모든 걸 바꿨다.
“조금 덜 하자.”
집안일도 줄이고,
쇼핑도 줄이고,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시간이 남았다.
그 시간에 나는 산책을 하고,
기도를 하고,
글을 쓰고,
차를 마셨다.
그리고
그 시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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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나에게 집중한다
미니멀라이프는
남을 위한 삶을 잠시 멈추고,
내가 나를 위해 살아보는 연습이기도 하다.
전에는 남의 시선에 민감했다.
누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가 괜찮아 보일까,
실망하진 않을까.
그 생각들이 내 하루를 끌고 다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남에게 관심을 줄이자,
나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나를 위해 운동을 하고,
나를 위해 일찍 잠들고,
나를 위해 건강한 음식을 골라 먹는다.
남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아끼고 존중하기 위해서.
내가 귀한 존재라는 사실을
하나님 안에서 잊지 않기 위해서.
“너는 내 것이라.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기며 너를 사랑하였은즉…”
(이사야 43:1,4)
하나님이 보시기에 존귀한 나를
나 스스로도 존귀하게 대해주는 삶,
그게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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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참지 않는다, 대신 말한다
예전엔 참는 게 미덕이라 믿었다.
억울해도 참고,
힘들어도 괜찮은 척하고,
하고 싶은 말은 삼키고 살았다.
그런데 이제는 안다.
참는 게 나를 지키는 게 아니라,
무너뜨리는 일일 때도 있다는 걸.
요즘 나는
부당한 일엔 조용히 선을 긋고,
해야 할 말은
감정 없이 단단하게 말한다.
소리를 지르지 않아도,
분명한 태도는 전해진다.
그렇게 내 마음을,
내 하루를,
내 중심을 지켜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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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하게, 건강하게
냉장고는 비어 있고,
식탁엔 요란한 음식 대신
단순한 재료가 올라온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포만감은 더 크고, 죄책감은 줄었다.
건강하게 차린 밥을
가족과 함께 먹고,
식사 후 산책을 하고,
다 같이 웃는 시간이 있다면
그 하루는 충분히 좋다.
집이 조금 지저분해도,
할 일이 남아 있어도
그 시간엔 손을 멈춘다.
삶은 흘러가고,
가족은 지금 옆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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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글쓰기, 그리고 기도
요즘 가장 소중한 루틴은
산책하며 글을 쓰는 시간이다.
누구를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정리하기 위한 문장들.
그리고
그 문장들이 끝날 즈음
자연스럽게 기도로 이어진다.
“하나님, 오늘도 감사합니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 수 있게 해주셔서요.”
기도는 내 마음을 정돈하는
가장 깊고 조용한 시간이다.
내가 비워낸 만큼
그 자리에 하나님의 평안이 들어온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베드로전서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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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지 않다, 피로하지 않다
미니멀라이프는
‘덜 가짐’의 삶이 아니라
‘더 채워지는’ 삶이다.
피로가 줄고,
마음이 차분해지고,
계속 위로 올라가려는 강박이 사라졌다.
우울하지 않다.
지금 가진 것들에 감사하게 되고,
그 안에서 충분하다고 느낄 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루를 다 써버리지 않아도 괜찮다.
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잘 사는 것’은 이제
덜 하면서도 더 깊이 사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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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단순하고 조용하게
오늘도 나는
작은 기쁨들로 하루를 채운다.
말씀 한 구절,
따뜻한 차 한 잔,
바람 소리,
내 몸을 위한 한 끼,
그리고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는 마음 하나.
이 조용한 여유를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
바쁘게 사는 친구들에게,
스스로를 돌볼 겨를조차 없던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너무 잘하려 하지 않아도 돼.
가볍고 단순한 하루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