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함께 걷는 조용한 자유
요즘 나의 행복 기준은 참 낮아졌다.
어쩌면 ‘낮아졌다’기보다는 ‘제자리를 찾았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카페에 가고 싶었고, 좋은 곳에 여행을 가야만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어느 계절이 오면 어울리는 옷을 사고 싶었고,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고 싶었다.
‘이 정도는 누려야 행복이지’라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 품고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이제는 여행도, 카페도, 새로운 물건도,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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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집,
아이들이 놀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 거실,
햇살이 스며든 이불 위에 앉아
조용히 글을 쓰고, 스트레칭을 하고, 말씀을 읽는다.
그게 전부인데,
그게 충분하다.
아니, 오히려 그게 가장 평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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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히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것이 큰 이익이 되는이라.”
디모데전서 6장 6절
이 구절이 요즘 나의 일상을 말해주는 것만 같다.
경건하게, 조용히, 자족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는 일.
더 가지려 애쓰지 않고,
더 멀리 가려 몸부림치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이 주신 은혜 안에서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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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여행이라도 다녀와야 기분 전환이 되지 않겠어?”
“카페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쉬어봐.”
“너도 가끔은 소비하면서 스트레스 풀어야지.”
나는 그 말들이 나쁜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이제는 그걸 안 해도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아 조금 신기할 뿐이다.
지금의 나는,
하루에 몇 줄이라도 글을 쓰고,
조용히 말씀 한 장을 읽고,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며 잠시 묵상하는 그 시간이
가장 큰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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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나는 열심히 살아야 의미가 있다고 믿었다.
더 나은 삶, 더 나은 엄마, 더 좋은 직장인, 더 완벽한 사람.
하지만 지금은
충분히 살아도 이미 의미가 있다는 걸 배웠다.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사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은혜인지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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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마태복음 11장 28절
그렇다.
나는 매일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간다.
아이들의 울음, 가족의 기대, 내 안의 자책과 비교들.
그 모든 짐을 지고도
다 괜찮은 척 살아내려고 애쓰던 날들.
이제는 그 짐들을
하나님 앞에 하나씩 내려놓는다.
어차피 완벽하게 살 수 없다면,
주님 품 안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진짜 쉬는 법임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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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일상은 단순하다.
침대 위에서 글을 쓰고,
아이를 안아주고,
틈틈이 유튜브 따라 스트레칭을 하고,
작은 감사 노트를 적는다.
커피 한 잔 없이도 괜찮고,
SNS 업로드 없이도 만족스럽고,
길게 누워 있어도 죄책감 없는 하루.
그 안에서 나는 매일 이렇게 고백한다.
“하나님,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냈습니다.
많은 걸 하지 않아도,
적당히 살면서도,
당신의 은혜 안에 있는 이 하루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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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갖지 않아도
더 멀리 가지 않아도
더 열심히 살지 않아도
평온한 오늘이 충분히 좋습니다.
행복의 역치가 낮아진 건,
사실은 하나님 안에서 만족하게 된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