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사랑’이라는 걸
조금은 갈망하며 자랐다.
누군가 내 이름을 따뜻하게 불러주고,
아무 조건 없이 안아주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경험이
어딘가 부족했던 아이.
겉으로는 멀쩡하게 지내도
마음 어딘가엔 늘 빈자리 하나가 있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채워지지 않는 구멍.
누가 나를 정말 사랑해줄까,
누가 나의 다정하지 못한 마음도 품어줄까,
내 안엔 늘 조용한 목마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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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내가
엄마가 되었다.
사실 두려웠다.
“내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나도 사랑이 부족한데,
아이에게 사랑을 어떻게 줄 수 있을까?”
처음엔 많이 서툴렀다.
아이를 품는 손이 어색했고,
아이가 울면 내 안의 불안이 더 크게 울었다.
하지만 아이는 그런 내게
조건 없이 다가왔다.
아무 것도 묻지 않고,
내 눈을 바라보며 웃었고,
내 품에서 잠이 들었다.
그때 처음 느꼈다.
“이 아이는 나를 사랑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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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웠다.
사랑을 주고 싶어서 낳은 아인데,
사랑을 주기 전에 이미 받고 있었다.
아이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도,
과거에 어떤 상처를 가졌는지 몰라도,
그저 나라는 이유 하나로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주었다.
그 눈빛 하나에,
그 작고 따뜻한 손에,
나는 매일 무너지고,
다시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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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한 이 시간들은
단지 육아의 시간이 아니었다.
내가 치유되는 시간이었다.
잃어버린 나를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
나도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
이 모든 걸
아이를 통해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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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알게 되었다.
사랑은 ‘받는 것’만이 아니라
‘주는 순간’에도
내 마음을 더 깊이 채운다는 걸.
아이에게 사랑을 주며
나는 점점 부드러워졌고,
참았던 눈물도,
억눌렀던 말도
조금씩 흘려보낼 수 있었다.
“엄마, 사랑해”
“엄마 최고야”
그 짧은 말들이
내 마음속 깊은 허기를 채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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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나는
늘 외로움을 감추기 바빴고,
사랑받지 못할까 봐
먼저 다가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 사랑 속에서
다시 나를 사랑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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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다는 건
아이를 키우는 것만이 아니었다.
내 안에 있던 아픈 ‘어린 나’를
같이 꺼내어, 함께 안아주는 일이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나는 부족한 사람이지만,
사랑을 줄 줄 아는 사람이고,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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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는 여전히 벅차다.
아직도 나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고,
때론 지치고 무너질 때도 있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은 내게 가장 큰 선물이고,
사랑을 배우게 한 가장 순수한 스승이다.
그리고 이 모든 시간을
하나님이 내게 주신 선물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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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내가 부족한 사람임을 알기에
오늘도 주님의 사랑으로 아이를 품게 해주세요.
내가 받은 사랑을
아이에게 그대로 전하게 해주시고,
사랑을 받는 기쁨 속에
더 단단한 사람이 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