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라는 무대에서 나는 늘 남들보다 한 겹 더 얇은 피부를 가진 존재였다. 세상의 미세한 떨림조차 내게는 거대한 파도처럼 다가왔고, 학창 시절과 직장 생활은 그 파도를 온몸으로 받아내는 고단한 항해였다.
특히 아이 둘을 낳은 뒤 찾아온 '건강염려증'은 단순한 걱정을 넘어선 실존적인 공포였다. "내가 갑자기 사라지면 이 아이들은 어쩌지?"라는 질문은 밤마다 나를 어두운 방 안에 가두었다. 체력은 바닥을 드러냈고, 심장은 이유 없이 두근거렸다. 억울함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하지만 나는 오늘, 그 어두운 방에서 도망치는 대신 촛불을 켜기로 했다. 나의 고통을 비관의 재료가 아닌, 나를 증명하는 '예술'의 재료로 쓰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카페인의 소음이 멈춘 자리, 비로소 시작된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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