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30분.
눈을 떴다. 눈을 떴다는 사실만으로도 기특하다며 나를 다독였다.
하루의 첫걸음은 '아이 깨우기'가 아니라, '나 일으키기'다.
아이 도시락을 준비하고, 간신히 세수시켜 옷 입히고, 도무지 먹지 않으려는 밥 한 숟갈을 싸우지 않고 먹이기까지.
그 모든 게 마치 출근 전, 이미 하루를 반쯤 살아버린 기분이다.
출근길에 문득 생각한다.
"이렇게 사는 게 맞을까?"
하지만 ‘맞고 틀리고’를 따질 여유도 없다.
해야 하니까, 그냥 한다.
회사에 도착하면 또 다른 인격을 장착한다.
아이 엄마도, 아내도 아닌, 한 사람의 직원으로서
프로답게 일하고, 감정은 묻어두고, 실수 없이 하루를 넘긴다.
그러다 문득, 알람이 울린다.
“아이 하원 시간입니다.”
그제야 현실이 또 나를 부른다.
일도 아이도, 둘 다 소홀히 할 수 없기에 오늘도 균형잡기 게임을 한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면
아이의 웃음이 제일 먼저 달려온다.
그 웃음에 녹아내리면서도,
"엄마 왜 맨날 피곤해?"라는 말에 마음이 툭 하고 내려앉는다.
'미안해, 그런데 엄마도 사람이야.'
속으로만 중얼거린다.
오늘도 아이를 재우고 나서야 나의 시간이 시작됐다.
하지만 어느새 나는 잠이 든다.
책 한 페이지도 못 넘긴 채.
운동도, 나만의 루틴도, 다 미뤄진 채.
그래도 나는 오늘을 해냈다.
아이도 다치지 않았고, 회사 일도 마쳤고,
가족은 다 같이 저녁을 먹었다.
이 정도면 잘 산 거 아닐까.
워킹맘은 오늘도, 그렇게 살아냈다.
조금 지치고 많이 고단하지만,
내일도, 또 해낼 거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나는 안다.
내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