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육아가 익숙해진다고 했다.
아이 울음도, 수면 훈련도, 쏟아지는 집안일도 시간이 지나면 적응된다고 했다.
그런데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지치는 기분이었다.
예민한 내 감각은, 누적된 피로와 함께 더 무뎌지는 게 아니라 더 날카로워졌다.
아이의 울음소리는 이제 소음이 아니라 내 인내심을 긁는 송곳 같았다.
“나 왜 이렇게 약하지?”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버티지?”
자책은 날마다 쌓이고, 감정은 쉽게 부서졌다.
그러던 어느 날,
**‘멘탈은 습관에서 만들어진다’**는 말을 듣고
내 하루를 정리해봤다.
아침엔 아이 먼저 깨서 울기 시작하고
점심엔 설거지하다가 지쳐서 바닥에 주저앉고
저녁엔 남편에게 짜증 내고
밤엔 내가 너무 싫어서 울었다.
이걸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고는 '내 멘탈이 왜 약한지' 고민만 했다.
그때부터, 아주 작게 바꿔보기로 했다.
뭔가 대단한 결심이나, 다이어리 계획표가 아닌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할 수 있는 사소한 습관부터.
내가 바꾼 작은 것들
1. 매일 똑같은 시간에 커튼을 걷는다.
햇살이 내 얼굴을 비추면, 그 순간이 내 시작이 된다.
아이보다 먼저 깨어 있으면 좋지만, 그게 안 되면
‘커튼 여는 것’으로도 리셋이 가능하다는 걸 배웠다.
2. 물을 마시기 전, 감정 체크 한 줄.
“지금 나 불안해?” “조금 예민해졌어?”
물 한 컵에 내 마음 한 줄 섞어서 삼킨다.
3. 예민함을 숨기지 않는다.
아이에게 “엄마 지금 귀가 너무 아파서 조용히 하고 싶어” 라고 말해본다.
이 말 한마디에 놀랍게도 아이가 조용해지진 않지만,
내 안에서 억눌림이 풀어진다.
4. SNS 대신, 오늘 한 가지 칭찬 메모.
‘이 와중에도 아이랑 웃었다’
‘짜증 냈지만 금방 풀었다’
이런 한 줄이 나를 지탱해준다.
습관이 쌓이면 성격이 바뀐다
나는 여전히 HSP다.
감정에 예민하고, 시끄러운 환경을 버거워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절실한 사람이다.
하지만 그게 이제 내 약점이 아니라 나의 특성이라는 걸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특성 위에 매일 쌓는 습관들이
나를 단단한 사람으로 자라게 한다.
“작은 일에 충성하라.”
나는 이 말씀을 이렇게 바꿔 묵상한다.
“작은 습관에 충성하면, 큰 평안이 온다.”
오늘의 작지만 강한 실천 3가지
커튼 걷으며 하루 시작
물 마시기 전 감정 체크 한 줄
‘오늘 잘한 나’ 한 줄 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