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울었다.
아이 말고, 내가.
작은 아이가 컵을 떨어뜨려 울고,
큰 아이는 동생이 자꾸 만진다고 소리치고,
나는 부엌에서 멍하니 서서,
고막을 뚫고 들어오는 소리에 온몸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심장이 뛴다. 손이 떨린다.
내 몸은 '위험하다'고 경고를 보낸다.
이건 ‘울음소리’가 아니라
내 신경을 흔드는 ‘경보음’처럼 들린다.
나는 HSP,
소리에 민감한 사람이다.
소리가 클수록, 내 마음은 작아진다.
내 아이의 울음인데도, 그 울음이 날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래서 자꾸 멀어지고 싶었다.
그런 나를 붙잡아준 건 아이가 아니라, 남편도 아니라,
말씀 한 구절이었다.
“너희 안에 평강이 있을지어다.” (요한복음 20:19)
그날 이후, 나는 아이가 울면
무조건 안아주거나 달래지 않고,
먼저 평강을 찾는 연습을 하기로 했다.
울음소리에도 평안을 지키는 습관들
1. 귀를 막는 게 아니라, 마음을 여는 것
아이 울음소리를 ‘공격’이 아니라 ‘도움 요청’으로 다시 듣기.
소리가 들어올 때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얘가 지금 말로 표현 못 해서 이러는 거지”라고 생각한다.
마음속에서 **‘엄마 모드’ 대신 ‘연민 모드’**를 켠다.
2. “주님, 지금 저를 감싸주세요.” 짧은 기도
나 혼자 감당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이 이 상황을 보고 계시다는 걸 떠올린다.
내가 너무 약해서 놓아버릴 것 같은 순간,
내 손을 붙잡아주실 분이 있다는 신뢰 하나로 버틴다.
3. 고요한 공간이 없다면, 10초 눈 감기
바닥이 엉망이어도 괜찮다.
아이들이 울어도 괜찮다.
나는 잠시 눈을 감고, 10초 동안 나만의 안식처를 마음속에 만든다.
그리고 속으로 이렇게 속삭인다.
“나는 지금 안전하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
오늘의 기적
작은 아이가 다시 울었다.
예전 같으면, 나도 같이 소리 지르거나 도망쳤겠지만
오늘은 그냥 옆에 앉아있었다.
등을 토닥이며 말없이 안았다.
그러자 아이는 1분 만에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 나도 깨달았다.
아이의 울음보다 더 크고 단단한 평강이 내 안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걸.
나는 여전히 HSP다.
앞으로도 울음소리에 예민할 거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 있다.
울음소리 속에서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걸.
그 사실 하나가,
내 멘탈을 지키는 보이지 않는 방패가 되어준다.
오늘의 마음 회복 습관 3가지
울음소리를 감정적 공격이 아니라 '도움 요청'으로 다시 듣기
10초 눈 감고 짧은 기도: "주님, 저를 감싸주세요"
마음속 안식처 한 곳 상상하기: 나만의 고요한 들판, 빛이 비치는 방, 주님의 품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