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거울 속 내 얼굴을 오래 바라보았다.
어릴 적엔 어른이 되면 다 알게 될 줄 알았는데,
살면 살수록 모르는 게 많아졌다.
삶은 예측 불가능한 질문지 같고,
나는 그저 정직하게 살아내고 있는 답안지 하나일 뿐이다.
그래도,
오늘도 나는 살아낸다.
예전엔 멋진 차, 좋은 집, 안정적인 직장, 그런 것들이
내 인생의 행복 조건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살아보니, 그런 것보다 더 소중한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아무 탈 없이 맞이하는 평범한 아침.
따뜻한 밥 한 끼.
자연과 마주하며 걷는 산책길.
아이가 안겨오는 그 순간의 체온.
비 오기 전의 그 묘한 냄새.
행복이란, 어쩌면 이렇게 조용히, 아무 말 없이 곁에 와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우아하게 늙는다는 건
어릴 땐 '우아하다'는 말이 단정한 옷차림이나 고상한 태도를 의미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느낀다.
우아하게 늙는다는 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다.
주름이 늘어도, 체력이 줄어도,
예전만큼 재빠르지 않아도,
조급해하지 않고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것.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답게’ 산다는 그 고요한 자존감이
바로 우아함의 시작인 듯하다.
가난해도 평화롭게 사는 법
욕심을 덜어낸다
필요한 만큼만 갖고, 지나치게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오늘 하루를 충분히 누리는 것이 진짜 부자다.
집밥을 해 먹는다
건강도 지키고, 절약도 된다.
무엇보다 내가 나를 챙기고 있다는 감각이 든다.
자연을 가까이 둔다
화려한 여행지가 아니어도 좋다.
동네 공원, 하늘, 바람, 꽃, 새소리.
자연은 마음의 빈틈을 채워주는 가장 정직한 치유다.
사람을 좁히고, 관계를 깊게 한다
불필요한 만남보다
나를 진심으로 아끼는 사람과의 조용한 대화가 더 오래 남는다.
하나님께 의지한다
통장의 잔고보다 더 든든한 위로.
언제나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값진 평안이다.
오늘도 난 살아낸다
잘 살고 있는 건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다.
오늘도 난 포기하지 않고 살아냈다는 것.
하루하루가 작은 기적이고, 그 안에 감사할 이유가 있다는 것.
화려하진 않지만 단정한 삶.
조용하지만 충만한 삶.
나를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고, 내 속도대로 살아가는 삶.
그렇게 살아가다 보면,
내가 꿈꾸던 ‘우아한 인생’은
이미 내 곁에 와 있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