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지 않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

by 소소한빛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버티고 있는 걸까? 아니면 살아가고 있는 걸까?


아이 둘을 키우며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살고 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도 않고,

대단한 능력도 없고,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빠듯하고, 지쳐 있는 날이 많다.


그러다보니 ‘버틴다’는 말이 자주 내 일기장에 등장했다.

버텨야지. 오늘 하루도.

아이들을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그래서 늘 무언가를 참았고, 미뤘고, 감췄다.

나조차 나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나에게 웃으며 손편지를 건넸다.

“엄마, 사랑해요. 고마워요.”

그 작은 말에 무너지고 말았다.

왜일까.

이 아이는 내가 대단한 능력을 가지길 바란 게 아니었다.

돈 많은 엄마이길 바란 것도 아니었다.

단지 ‘지금 여기 있는 나’로 충분했던 것이다.


그 순간 마음 한 구석에서 이런 속삭임이 들렸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


돈이 없어도,

능력이 없어도,

내가 나를 더 얽어매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조금씩 내려놓기 시작했다.

비교하는 마음,

‘엄마는 이래야 해’라는 고정된 기준,

나를 죄책감에 빠뜨리는 SNS 속의 완벽한 그림들.


대신 작은 자유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카페 대신 공원에 앉아 햇살을 마시는 자유,

브랜드 옷 대신 오래 입은 옷을 꺼내 입는 자유,

시장 한 바퀴 돌며 만 원으로 한 주 식재료를 사는 자유.

화려하진 않지만,

그 속에는 나와 가족의 삶이 조금 더 진짜로 존재했다.


나는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그 부족함을 억지로 채우지 않기로 했다.

있는 그대로의 내 삶을 살아보려고 한다.

욕심을 조금 내려놓자,

마음이 의외로 가벼워졌다.


이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에서 벗어나

내 속도대로, 내 방식대로 살아도 괜찮다고

나 자신에게 처음으로 말해줬다.


자유는 큰 게 아니었다.

지금 이 순간,

눈앞의 아이와 웃으며 마주앉을 수 있는 것.

그 시간이 내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자유라는 걸,

조용히, 또렷하게 깨달았다.


오늘도 나는 거창한 성취 없이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버티는 마음’이 아니라

‘살아가는 마음’으로 하루를 채우려고 한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말,

이제는 소원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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