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적게 쓰는 삶’을 살아보고 있다.
정확히는, 검소하게.
크게 가진 것도 없지만, 크게 쓰지도 않으며
작고 조용한 만족들 속에서
내 삶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장을 볼 땐 마트 대신 시장으로 향한다.
더 싱싱하고, 더 저렴하고,
왠지 마음도 넉넉해지는 그곳에서
계절의 맛을 천천히 담아온다.
애써 화려한 레시피를 따르기보다
익숙하고 정겨운 집밥을 차려내는 데에
요즘은 더 마음이 끌린다.
조금은 서툴지만 정성스러운 밥상 위에,
우리 가족의 평범한 하루가 놓인다.
옷장엔 예전부터 있던 옷들로 충분하다.
새 계절이 와도 굳이 새 옷을 사지 않는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자라는 시간들을 살고 있다.
이전에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잠깐의 쉼’을 사곤 했지만,
지금은 그 시간을 집에서, 공원에서,
아이와 함께 걷고 웃으며 보낸다.
돈을 쓰지 않아도 누릴 수 있는 쉼이,
의외로 많다는 걸 이제서야 배운다.
키즈카페 대신
작은 거실, 또는 흙냄새 나는 공원.
형광 조명이 아닌 햇살 아래서
아이의 웃음을 본다.
무언가를 계속 사줘야 할 것만 같았던 육아가
이젠 ‘함께 있는 것’ 그 자체로 충분해졌다.
유튜브도 거의 보지 않는다.
세상의 소음에서 한 발 떨어져 보니
나는 오히려 내가 원하는 걸
더 또렷하게 듣게 되었다.
비교하지 않으니
덜 불안하고,
덜 불안하니
마음이 더 가볍다.
그렇게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점점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고 있었다.
돈이 없어도
마음은 점점 넓어지고,
삶은 조금씩 단단해졌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이 아니더라도,
나는 내가 선택한 삶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하루하루가 꼭 어떤 목표를 향해 달려가지 않아도,
이렇게 조용히 살아가는 일이
어쩌면 가장 큰 성취일지도 모른다.
“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생각보다 행복한 삶엔
많은 게 필요하지 않다는 걸
비로소 알아버렸다.
돈을 덜 쓰니
마음이 덜 무겁고,
마음이 덜 무거우니
삶이 더 편안해졌다.
욕심을 덜어내니
소중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세상, 너무 어렵게 살지 말자.
지금 가진 것 안에서
충분히 기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걸,
조용히 증명해보고 있는 중이다.
하하하.
이제는 삶을
조금은 즐기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