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건 하지 않기,

by 소소한빛

아침에 눈을 떴다.

오늘도 할 일이 참 많다. 아침밥 준비, 설거지, 아이 등원, 집 치우기, 빨래 널기, 이유식만들기...


예전 같았으면 “다 해야지” 하며 하루를 시작했겠지만, 요즘은 좀 다르다.

나는 더 이상 '해야 할 일 목록'의 노예가 아니다.

이제는 나만의 삶의 모토가 생겼다.

‘불필요한 건 하지 않기, 필요한 것만 하고 푹 쉬기.’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이걸 실천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걸렸다.

늘 뭔가를 놓칠까 불안했고, 누군가에게 뒤처질까 조급했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노력의 끝에 찾아온 건 탈진이었다.


그때 알게 되었다.

나는 많은 걸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 많은 걸 해내야 행복한 사람도 아니란 걸.

나는 충분히 쉬어야 웃을 수 있고, 할 일을 줄여야 내가 보인다는 걸.


그래서 요즘은 하루 한 가지 중요한 일만 정한다.

아이와 웃으며 산책하기, 가족에게 따뜻한 집밥 해주기, 좋아하는 글 한 편 쓰기.

그 외의 것들은 내려놓는다.

설거지가 밀려도, 바닥에 장난감이 굴러다녀도, 일단 눈 감는다.

그건 지금 꼭 해야 할 일이 아니니까.


그리고 나머지 시간엔 푹 쉬기로 했다.

그게 커피 한 잔이든, 햇살 아래 조용히 눈을 감고 누워 있는 시간이든,

내 마음이 원하는 걸 그냥 허락해 주기로 했다.


사실, 세상은 늘 바쁘라고 한다.

더 일하라고, 더 움직이라고, 더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이 작은 결심 하나로,

“덜 하지만, 더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요즘은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사랑스럽고,

내가 만든 밥 한 끼가 더 뿌듯하다.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조차,

이제는 ‘소중한 나의 하루’로 느껴진다.


‘불필요한 건 하지 않기. 필요한 것만 하고 푹 쉬기.’

이 단순한 문장이 내 삶을 바꿔놓았다.

누구보다 바쁘게 살지 않아도,

나는 오늘도 충분히 잘 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나를, 나는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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