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나는 다시 희망을 선택했다

by 소소한빛

출산 후, 몸이 많이 약해졌다.

예전 같지 않은 체력, 쉽게 지치는 몸,

그리고 하루 종일 아이 둘을 돌보는 일상 속에서

문득 내 삶이 불쌍하게 느껴졌다.


어느새 부정적인 생각들이 마음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나는 왜 이렇게밖에 살지 못할까”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앞으로도 이럴까”

끝도 없는 생각의 터널에 갇혀, 숨이 막히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런데도 마음 한 켠엔 늘 작은 소망이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나도 다시 웃고 싶다.”


그래서 아주 조금씩, 정말 조심스럽게

희망을 선택하는 연습을 시작했다.


안 좋은 일이 생겨도, 그 일에 매몰되지 않기로 했다.

“왜 이런 일이…”가 아니라

“더 잘되려고 그러는 건가보다” 하고 넘기기로.

작은 실수 앞에서도,

스스로를 책망하지 않고

“그럴 수도 있지” 하며 마음을 풀어주기로 했다.


인생은 원래 그런 거니까.

좋은 일만 있을 수 없고,

그렇다고 나쁜 일만 계속되진 않는다.


그래서 결심했다.

좋은 일을 내가 직접 만들며 살자고.

작은 기쁨들을 의식적으로 찾아내고,

그 순간들을 붙잡아 오래도록 간직하자고.


그러던 어느 날, 정말로 기쁜 일이 생겼다.

내가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유튜버 그래쓰님이

직접 만든 그릇을 선물로 보내주신 것이다.

포장을 열면서,

마치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사람이

나를 위해 선물한 것처럼 두근거렸다.

마음이 찡했고,

그릇을 손에 쥔 순간, 이상하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저 예쁘고 고마운 선물 이상의 의미였다.

내 일상을 알아봐준 것 같고,

지친 나를 다정하게 토닥여준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래쓰님이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고

다시 웃는 모습을 보여주신 것도

큰 위로가 되었다.

그 분도 나처럼

어두운 터널을 건너왔을 거라는 걸 알기에,

그 밝은 얼굴이 더 반가웠고,

“나도 언젠가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이 피어났다.


사람은 그렇게, 서로에게 살아갈 이유가 되어준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내 하루가, 내 말이, 내 존재가

누군가에게 작은 기쁨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삶 아닐까.


이제 나는,

좋은 날은 감사히 누리고,

안 좋은 날은 담담히 지나보내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려고 한다.


아이의 따뜻한 손,

햇살 가득한 아침 창가,

그리고 누군가의 다정한 마음.

그런 것들을 곁에 두고

내 삶을 스스로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


그리고 간절히 바란다.

나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지금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모두도,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말로,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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