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by 소소한빛

오늘도 회사에서 하루를 버텼다.

버텼다, 라기보다... 이제는 조금 ‘흘려보냈다’는 표현이 더 맞는지도 모르겠다.

예전 같으면 고객 한 마디, 동료의 눈빛 하나에 마음이 헤집어지고, 퇴근하고 나서도 그 말을 되새기느라 잠을 못 잤다.

그런데 요즘은, 나도 나를 훈련시키고 있는 것 같다.

감정이 다치지 않는 법. 그저, 나를 아끼는 방식.


나는 고객 응대 일을 하고 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은 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간다.

예의 바른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단 몇 마디로 사람을 찌를 줄 아는 이들도 있다.

그럴 땐 마음속에서 무언가 쓱, 베이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건 나를 향한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이 세상에 던진 화살일 뿐이라는 걸.

나는 단지 그 길목에 서 있었던 것뿐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감정의 길목에 나를 세우지 않기로 했다.

들어온 말을 그대로 가슴으로 받지 않고, 마음 밖에서 한 번 튕겨보는 훈련을 한다.

‘아, 저건 저분의 하루가 힘든 거구나.’

‘내 책임은 아니야. 나는 친절했고, 충분히 노력했어.’


회사 안에서도 나는 나를 지키기로 했다.

쓸데없이 경쟁하지 않기로, 남 눈치 보며 소모되지 않기로, 완벽을 증명하려 애쓰지 않기로.

“나는 이 회사를 평생 다닐 것도 아닌걸.”

이 한 마디가 나를 살린다.


회사라는 공간은 이제 ‘잠시 머무는 장소’다.

여기서 최대한 배울 것 배우고, 얻을 것 얻고, 월급이라는 에너지로 미래를 준비하는 곳.

그러자 마음이 조금씩 편해졌다.

마음이 편해지자, 웃는 얼굴도 자연스러워졌다.

웃는 얼굴이 자연스러워지니, 고객들도 조금씩 따뜻해졌다.

세상이 먼저 바뀐 게 아니었다.

내가 먼저 단단해진 거였다.


나의 꿈은 단순하다.

돈을 어느 정도 벌고, 그 돈으로 내 삶을 지키며, 부모님께 작지만 따뜻한 효도를 하고, 아이들에게 밝은 세상을 보여주는 것.

사람을 해치지 않고, 나도 해치지 않는 일.

그래서 나는 지금도 밤마다 조금씩 글을 쓴다.

내가 버티며 배운 마음의 기술, 사람을 대하는 방식, 일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루틴.

이런 것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예전에는 ‘꿈’이라는 단어가 버거웠다.

그건 뭔가 특별한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단어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안다.

내가 웃을 수 있는 하루를 만드는 것. 그게 나의 꿈이다.


조금씩 돈을 모으고 있다.

그 돈은 나의 자유가 되고, 나의 시간, 나의 미래가 될 것이다.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나는 오히려, 욕심을 줄여가며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가볍게 살수록 더 단단해지는 삶.

나는 지금, 그렇게 걸어가고 있다.


오늘도 나는 잘 살아냈다.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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