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한가롭게 사는 게 꿈이었다.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따뜻한 커피 한잔을 손에 쥐고
‘이렇게 평화롭게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곤 했다.
하지만 살아보니 알겠다.
우리는 바쁘게 살아야 하는 시대에 태어났고,
그 바쁨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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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자주 생각한다.
나는 그냥, 바쁘게 일하다가 죽을 팔자구나.
그게 슬프기도 하고, 조금은 체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바쁨인지가 중요하다.
억지로 끌려가는 바쁨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걸 하면서
의미 있게 바쁜 삶. 그건 조금 다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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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바뀌었다.
정년이 사라지고, 은퇴란 단어가 멀어진 시대.
일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고,
‘죽을 때까지 돈 벌어야 하는 삶’은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고,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아간다.
하지만 이 시대에도 분명한 건 있다.
“일하면서도 잘 쉬고, 좋아하는 걸 하며 사는 사람”이 결국 가장 지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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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멈출 수 없다면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바쁘게 살자.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고,
내 이름으로 글을 쓰고,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도
“나는 지금 충분히 잘 살고 있어”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건 분명 성공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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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한가로움만을 꿈꾸기보다,
내 속도대로, 내가 선택한 일로
충만하게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삶의 자세가 아닐까.
당신도 나도, 잘 버티고 있다.
그리고 나답게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