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노후라는 말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노후’는 지난 세대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정년 퇴직하고, 연금으로 여유롭게 살 수 있던 그 시절.
하지만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고 있지 않다.
이제 ‘노후 준비’는 돈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계속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
그 질문이 내게 더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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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체력이 약하고, 감정의 결도 예민한 사람이다.
늘 생각이 많고, 사람에게 쉽게 상처받고,
하루에도 열두 번 마음이 들쑥날쑥해진다.
하지만 이 시대는 감정이 곧바로 현실이 되는 시대가 아니다.
F형 인간도 T처럼 살아야, 버틸 수 있는 시대다.
그래서 나는 감정에 너무 빠지지 않기로 했다.
객관적으로, 한 걸음 떨어져서,
나의 하루를 바라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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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깨달았다.
“나는 잘하고 있다”는 걸.
돈이 많진 않지만,
두 아이를 정성껏 키우고 있고,
밥을 해 먹이고,
가끔 과일과 채소를 손질하며
"이게 바로 삶이지" 중얼거릴 수 있는 지금이
나름 괜찮은 인생이다.
자녀를 키운다는 건
힘들지만 동시에 내 삶의 의미를 확실히 만들어주는 일이다.
내가 오늘 무너질 수 없는 이유가
잠든 아이들의 이마에 있다.
그 자체로 자랑스럽다.
내가 만든 이 소중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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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다짐한다.
‘노후’란 말 대신,
"나는 평생 일할 수 있는 일을 지금부터 만들어간다."
SNS 비교는 그만두기로 했다.
비교의 끝은 무력감이고,
지금 내 삶의 무게를 가볍게 만드는 착각이다.
누군가의 1분 편집 영상보다
내 하루의 실제가 훨씬 더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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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콘텐츠를 만들며 일하고 싶다.
내 목소리로 전하고,
내 글로 위로하며,
내가 한 일에 대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삶.
작은 수입이라도
오래, 나답게, 지속 가능한 그런 일.
유튜브, 브런치, 전자책, 출판기획,
홍보 콘텐츠 제작, 감성적인 리뷰,
사람을 울리지 않고, 웃기지 않아도
진심이 닿는 일을 천천히, 오래 하고 싶다.
그리고 그 와중에도 잘 쉬고 싶다.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고,
가공식품 줄이고, 간식 덜 먹고,
하루 한 끼는 집밥으로 식탁을 따뜻하게 채우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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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지금 나는 작고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지만,
자랑스럽고 가치 있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노후 없이 오래 일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그게 바로
이 시대에 가능한 최선의 노후 준비다.
그리고 그것으로도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