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유난히 무기력하다.
딱히 큰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몸이 천근만근.
해야 할 일은 쌓여 있는데, 손에 잡히질 않는다.
심지어 좋아하던 글쓰기조차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
“왜 이렇게 의욕이 없지?”
“왜 이렇게 살기 버겁지?”
그런 날들이 반복되다
어느 순간, 문득 깨달았다.
이건 마음의 문제 이전에
몸이 지쳐 있는 상태라는 걸.
사실 나에게 가장 먼저 필요했던 건,
거창한 결심이나 인생 계획이 아니라
단 15분의 가벼운 운동이었다.
어느 날 밤, 다짐했다.
“딱 15분만 몸을 움직여보자.”
그날 따라 유난히 허리도 쑤시고 어깨도 굳었지만
아이들 재우고 조용해진 밤,
요가매트를 펼쳤다.
그냥 스트레칭만 하려던 게
조금씩 흥이 나더니
홈트 영상까지 따라하게 됐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숨이 차오르는데
이상하게도 그 순간,
살아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날 이후로 하루 10~20분씩
짧게라도 몸을 움직이기로 했다.
처음엔 겨우 10분 하는 것도 벅찼지만
며칠, 몇 주 이어가다 보니
달라지는 게 느껴졌다.
단지 몸이 가뿐해졌다는 것만이 아니라
무기력의 안개 속에서 작은 빛이 스며드는 느낌.
조금 더 웃게 되고,
조금 더 움직이고 싶어지고,
조금 더 계획을 세울 힘이 생겼다.
우리는 흔히 “의욕이 생겨야 뭐라도 하지”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몸을 움직여야 마음이 따라온다.
요즘의 나는 그런 확신을 갖는다.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엔
억지로라도 잠깐 산책이라도 나가보고,
간단한 스트레칭이라도 해야 한다는 걸.
그게 생각보다
삶 전체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시작점이 된다.
예전엔 운동을 ‘시간 남는 사람들’이나 하는 걸로 여겼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안다.
체력을 기른다는 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만드는 일이라는 걸.
정신이 버티지 못하는 날,
육체가 먼저 살아있다면
우리는 다시 마음을 일으킬 수 있다.
요즘의 내 모토는 단순하다.
“오늘도 운동했으면 성공한 하루.”
더 많이 하지 않아도 된다.
매일 조금씩, 꾸준히.
내가 나를 다시 세우는 시간.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그 어떤 계획보다 먼저 해야 할 일.
매일,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
그게 곧 나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오늘도 땀 흘리고,
조금 더 밝아진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렇게 나는, 다시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