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사회 생활 자처하기.

by 혁꾸

어차피 나중에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하고

어차피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즐겁게 해라.


ㅍ어디선가 주워들었던, 나의 군대 시절 이등병 생활을 열정적으로 만들었던 말이었다. 그 덕에 아찔했던 이등병 생활을 잘 넘기고, 꽤나 사랑받는 후임으로 여유로운 군 생활을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난 어느새 상병을 거쳐 병장이 되었고, 이등병의 열정을 불태웠었던 나의 신념은 오래된 전투화처럼 닳아 버리게 되었다. 전역을 하면서도, 새롭고 멋진 삶을 살 것이라 다짐했지만, 늘어질 대로 늘어진 마음가짐은 예전만치 빛을 발하지 못했다. 나태해질 대로 나태해진 탓에, 이등병 때의 신념은 어두운 기억 언저리 너머로 가라앉아 버리게 되었다.


ㅍ그리고 오늘 한 선배의 조언에 나는 흠칫 놀라게 되었다. 선배는 내게 자신이 품고 있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했다. 선배는 나중에 해야 할 일이라면 지금 하는 것이,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하는 것이,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즐겁게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잊고 살았던 나의 이등병 때의 신념이 문득 떠올랐다. 작은 사회의 병장이었던 나는, 다시 사회의 이등병이 되어 있었다. 한 마디의 조언 덕분에, 나는 깊숙이 잠겨 있던 이등병의 신념을 다시 꺼내 들 수 있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행동하기는 어려운 말을, 나는 다시 가슴에 되새겼다.



이미지 출처

[ Marek Szturc, @marxga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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