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타입의 사람들이 있다. 진짜 단 한 명도 똑같은 사람이 없다. 세월의 흔적은 얼굴의 주름으로 피어나 있고, 삶에 대한 자신감은 걸음걸이에 담긴다. 반질거리는 피부에는 삶의 수준이 배어있고, 그들의 목소리에는 삶의 자태가 담기기 마련이다.
세상에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관심은 어머니의 사랑뿐이다. 현재의 내 모습과 목소리,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작은 행동 하나까지도 타인의 관심을 끌게 되기 마련이다. 이런 관심들이 공짜가 아닌 이유는, 관심 뒤에는 평가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타인보다 몇 배는 더 자신에게 신경 써야 하는 세상이다. 타인에게 호감을 얻는다는 것은 낯설기도, 귀찮기도 하다. 게다가 몇 마디 대화가 오고 간 뒤에 시작될 나에 대해 이루어질 평가는 썩 내키지도 않는다. 하지만 이런 관심의 쳇바퀴에 올라타지 않는다면, 사람은 금방 외로워진다. 지루함과 우울함의 늪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하지만 외로워지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오롯이 자신의 만족을 위해 자신에게만 관심을 쏟는다고 말하지만, 그건 거짓말이다. 자신에게 쏟는 관심은 자기 발전을 위한 것이다. 자기 발전은 주로 외적인 매력의 변화, 사회적 계층의 변화를 만들어 내어 자존감을 높여준다. 사람들은 보통 타인의 외적인 모습과 사회적 권위에 첫 호감이자 관심을 가지기 마련이고, 이 관심이 자기 발전을 이룩한 사람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원천이다. 아니, 나는 이렇게 발전했으니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당장은 그렇겠지만. 그는 이미 앞으로 받게 될 뜨거운 관심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성실을 아름다운 몸으로 빚어내는 운동선수나, 도화지에 수려한 열정을 쏟아내는 화가들도 결국 그들의 노력에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그들의 뜨거운 발전기를 얼마나 더 힘차게 돌릴 수 있을까.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 속에 세계기록을 경신하거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 있게 보는 TV 프로그램이나 잡지에 자신의 작품이 실리며 처음으로 유명세를 탔을 때, 그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희열을 느끼고 보람을 얻기도 한다.
관심은 내적인 부분으로도 중요하다. 유아든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관심 없는 것에 시간을 쏟고 싶어 하지 않는다. 관심사가 잘 맞는 사람과 잘 통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고, 어렵게 취직한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관심사로 나아가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내가 공부를 안 했던 이유도 공부에는 일절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ㅎ.
정말로 관심 없는 일을 강제로 하는 것만큼 고역인 것도 없지만, 관심 있는 일을 하나씩 해나가는 것처럼 행복한 일도 없다.
세상은 외적이든 내적이든 전부 관심으로 가득히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