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걷는 사람이 있다.
내 옆을 걷는다고 해서
그냥 똑같이 걷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몇 걸음 가 의자에 앉았지만,
그 사람은 몇 걸음을 가더니 사진을 찍었다.
그 옆 사람은 몇 걸음을 가더니 연인의 손을 잡았다.
또 다른 사람은 몇 걸음을 가더니 카페로 들어갔다.
뒤에서는 누군가 뛰어서 나를 앞질러 달렸다.
신기하다.
보통 사람들은 그저 그냥 걷는 줄 알았다.
나와 비슷한 인생을 걷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저 사람들도 그냥 걷다가 의자에 앉을 때가 있겠지.
나도 걷다가 연인의 손을 잡을 때가,
카페를 들어갈 때가,
뛰어갈 때가 있을 거야.
시간은 똑같이 흐르지만,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시간 속에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