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by 혁꾸

여행

나는 바다로 떠나는 여행이 참 좋다. 끝없이 펼쳐져 있는 광대한 바다에 그려진 수평선이 좋고, 힘차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가져다주는 바닷바람이 좋다. 푸른 바다의 투명함,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때면 오묘한 감정이 가슴속에서 파도 치곤한다.

아무 생각 없이 바다를 멍하니 쳐다볼 때면, 여러 가지 고민에 흔들리는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것 같은 평온함을 느낀다. 배고프지만 않다면, 하루 종일 멍하니 바다만 바라보고 싶을 만큼.

사실 여행이라면 어디로 떠나든 행복할 것이다. 집 앞에서 먹을 수 있는 순두부찌개도, 여행과 함께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진다. 여행의 맛이 첨가되어 있기 때문이다. 바다를 좋아하지만 산을 오르는 것도 좋다. 산이 가져다주는 여행의 맛은 또 다르기 때문이다.

여행은 나의 오감을 민감하게 만든다. 순식간에 밀려들어와 발을 적시는 차가운 바닷물이, 듣기 좋게 부서지는 커다란 파도 소리가, 정신을 깨워주는 신선한 숲의 공기가, 이유 없이 눈물짓게 만드는 뜨거운 노을빛이, 배고픔을 달래주는 달콤한 여행의 맛들까지, 여행이 가져다주는 이 모든 감각들을 통해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여행,
자주 떠날 수 없기에 더 간절하고,
항상 아쉬운 끝을 만나기에 더 애틋하다.

여행은 아름다운 삶의 소중한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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