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생일은, 인간관계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었다.

by 혁꾸

언젠가부터 생일은 일 년간의 인간관계를 평가하는 잣대가 되었다.


지난 시간 인간관계에 딱히 신경 쓰지 않았으면서도, 괜히 생일은 축하받고 싶은 이 욕심 가득한 심보는 대체 뭘 까.


아쉬운 사람들이 생각나고,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의 안부를 듣게 될 때면, 사람 마음이라는 게 알게 모르게 여러 갈래로 엇갈려 나아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뿌린 대로 거둔다고 하지만, 사실 뿌린 대로 모두 거둘 수는 없다. 씨앗을 뿌려도, 새싹을 보지 못하는 씨앗이 있기 마련이니까.


내가 생각하는 사람보다, 나를 생각해 주는 한 명이 나를 더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행복은 새로움 보다, 오래됨에 더 진하게 물들어 있었다.


고마움을 이렇게 밖에 표현하지 못하냐며 나를 꾸중하기도 했고, 더 열심히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도, 고마웠다.


생일은 무심하게 돌아서고, 외면을 일삼았던 지난 나의 모습을 비추는 회고의 거울이었다.



이미지 출처

[ Morgan Lane, @themorganla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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