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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혁꾸 Dec 29. 2020

Paris Croissant

향기

 파리 크루아상이라는 이름의 빵집이 있을 정도로 우리에게는 파리 크루아상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물들어 있다. 나는 그냥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길래, 그런 이름이 있는 걸 당연스레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와, 파리 크루아상이라는 이름이 이렇게 생긴 거구나!”

물론 실제로 이렇게 생겨난 단어는 분명 아니겠지만.


파리 속 에밀리의 아침 출근길에는 달콤한 빵 냄새가 물씬 베여 있다. 화창한 출근길의 빵집에서 에밀리가 사 먹는 크루아상 덕분이다. 오븐에 구워 노릇노릇 해진 초승달을 닮은 크루아상을 들고 파리를 걷는 에밀리의 모습에 갑자기 머릿속에 뭔가 번뜩였다. 


“헐 이래서, 파리 크루아상이구나”

왠지 코 끝에서 진짜 빵 굽는 냄새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서 나는 향기는 아침의 달콤한 빵 냄새뿐만이 아니었다. 시리즈 속, 파리의 낮과 밤에는 시큼하고, 달콤한 와인향이 향긋하게 퍼져있다. 점심시간 파리의 브런치가 펼쳐지는 거리의 카페에서도, 늦은 저녁 반짝이는 에펠탑이 보이는 어느 파티의 베란다에서도 와인향이 짙게 퍼져 있었다. 


물론 스토리도 좋았지만, 드라마를 보는 내내 파리의 분위기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바빴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에는 빵과 와인 향기뿐만 아니라 또 다른 여러 가지 향기가 들어있다. 시리즈를 정독하는 내내 알록달록한 향기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코끝이 행복했으니까.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나머지 또 다른 향기들은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직접 보면서 찾아가는 재미를 느껴 보기를.


하, 올해는 진짜 파리의 향기를 느껴보러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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