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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 Mar 29. 2023

아트바젤 홍콩 한국 작가들 1

홍콩 컨벤션 센터_양혜규, 백남준

사실 한국 작가들 작품을 찾아서 볼 생각은 아니었는데 한국 작가들 작품이 눈에 띈 이유를 생각해 보면,

 - 작품들이 많다 보니 익숙한 작품들이 눈에 띄어서 그러한 것과

 - 기대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었던 이번 유명 갤러리들의 해외 작품들 속에서 한국 작가의 작품들이 좋은 인상으로 방문자들에게 다가간 점이 아닐까 싶다.


 양혜규, 방울로 작업한 소리 나는 조각

 일상적인 오브제로 감각적인 설치 작품을 선보이는 양혜규 작가의 작품이다. 국제갤러리와 파리의 한 갤러리(Galerie chantal crousel)에서 쇠방울로 만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양혜규는 이주와 디아스포라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한다. 쇠방울 역시 한국의 샤머니즘, 유럽의 이교도 등에서 움직임을 통한 소리로 인간 세계와 영적 세계를 움직임을 통한 소리로 매개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금속방울을 사용한 작업은 손으로 회전시킬 수 있는 벽걸이형과 천장에서 바닥까지 길게 드리워져 있는 동아줄 형태로 만나볼 수 있었다.

양혜규, Sonic Rotating BinovularGeometric Twins-Ouadricolor32

 + 얼마냐고 물어보니 갤러리 직원이 대답해 주면서 너 그거 알아 이거 돌아가~하면서 돌려보라고 했다. 난 영상 찍는다고 하고 직원 보고 돌려보라고 했는데 내가 돌릴 걸 그랬다. 이거 말고 긴 것도 있는데 아냐고 그래서 나 한국인이고 작가 인스타그램이랑 국제에서 봤다고 하니까 자기네도 있다고 우리 갤러리 거 색깔 아름다운 거 보라고 피디에프파일을 촤라락 보여줬다. 긴 것 구매한 컬렉터가 아침마다 일어나서 기상 의식처럼 흔든다고 너도 아침마다 흔들면 기분이 엄청 좋아질걸이라고 말해주는데 아 맞다. 나 미술관 아니고 페어에 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양혜규 작가는 미술감상 수업에서 소개하면 작업 주제에 관해서 신기해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작품에 관한 재밌는 경험치를 하나 더 획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혜규, Sonic Ropes 시리즈

 긴 동아줄 형태의 작품은 아트바젤에서 움직이고, 소리 나는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인간에 의해 흔들리고 움직였을 때 벽에 걸려 있는 작품보다 더 자유롭고 살아있는 느낌으로 공간을 채울 것 같다. 움직이고 소리 나는 모습은 작가 인스타그램에 영상으로 올라와 있다.


백남준, TV부처

백남준, Standing Buddaha with Outstretched Hand, 2005

 텔레비전과 부처를 결합한 TV부처 시리즈는 백남준의 대표작 중 하나이다. 부처가 카메라에 실시간으로 찍힌 자신의 모습을 텔레비전 화면 속 영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작품으로 심오함과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다. 어수선한 홍콩 전시장에서 명상하고 있는 부처의 정신세계, 부처와 텔레비전 사이에서 작품을 보고 있는 나, 그리고 전시장 환경 때문일까 뒤로 그대로 노출된 텔레비전의 연결 선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작품의 의미를 만들어 낸다.

+ Place

홍콩 컨벤션 센터 HKCEC Hong Kong Convention and ExhibitionCentre.

1 Expo Drive, Wan Chai

홍콩 완차이에 위치한 대형 전람회장으로 기능은 한국의 코엑스와 비슷?하다. 홍콩섬의 랜드마크이기도 하고, 내부의 광대한 유리 통창으로 고층빌딩과 해변을 배경으로 스타페리가 지나가는 홍콩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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