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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Aug 30. 2021

9,000억을 손에 쥔 팀 쿡의 성공전략

팀 쿡의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

9,000억을 손에 쥔 팀 쿡

애플의 CEO인 팀 쿡이 최근 수령한 500만주 상당의 애플 주식을 매각해 약 8,800억원을 손에 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팀 쿡은 10년 전 애플의 CEO로 부임할 때 애플과 성과 연동 보수 계약을 맺었는데, 이번에 받은 500만주는 그 계약에 따른 마지막 보상입니다. 팀 쿡은 애플이 S&P 500(미국의 주요 기업을 모은 주가지수)에 속한 기업들에 비해 얼마나 더 좋은 실적을 내느냐에 따라 정해진 수량의 애플 주식을 지급받게 되어있었는데요. 팀 쿡의 지휘 아래 10년간 애플 주가가 13배 가까이 올랐고, 총주주수익률도(TRS) 수백 개 기업 중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팀 쿡은 그가 받을 수 있는 최대한의 보상을 받게 됐습니다.


팀 쿡, 애플의 최전성기를 이끌다

팀 쿡은 사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OM(Operation Management, 생산운영관리) 전문가입니다. 오번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듀크대학에서 MBA를 마친 그는 IBM에 입사해 12년간 제조와 유통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이후 유명 PC 업체들의 임원직을 맡으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1998년 잡스와의 만남을 계기로 애플로 이직하게 됩니다. 


그는 애플에서도 공급망 관리(Supply Chain Management)를 담당하며 악성 재고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하고, 부품 공급 단가를 크게 낮추는 등 애플의 실적을 개선하는 데 기여해왔는데요. 스티브 잡스에게도 큰 신임을 얻어, 잡스가 병가로 장기간 자리를 비울 때마다 쿡이 CEO 역할을 도맡곤 했죠. 결국 2011년 잡스가 건강 상의 이유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쿡은 애플의 사령탑을 맡게 됩니다. 


팀 쿡이 CEO가 되자 초기에는 그저 '행정가'인 그가 애플의 혁신을 이어갈 수 없을 것이라는 비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판이 무색하게 팀 쿡 하에서 애플은 엄청난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성장의 비결은 하드웨어 보급의 확대와 그를 통한 서비스 사업의 확장에 있었습니다. 팀 쿡은 취임 초기 아이폰의 보급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잡스가 구축한 하드웨어 생태계를 확장해갔고, 이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신용카드음악뉴스, OTT게임 등 다양한 구독 서비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애플워치, 에어팟 등 신제품 라인업까지 대성공시키며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기업으로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쉽지만은 않은 애플의 미래

물론 팀 쿡이 애플의 성장을 이끈 대단한 인물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어 보이지만, 애플의 엄청난 성장은 여러 조건들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빅테크 기업에 대한 각국 정부의 규제가 심해지고 있는 지금과 달리 지난 10년간 미국과 중국 모두 빅테크에 대체로 관대한 모습을 보여왔고, 덕분에 애플은 독점적인 영향력을 확보해갈 수 있었죠. 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의 관계도 지금 같지 않았기에, 애플은 생산과 판매의 많은 부분을 중국에 적극적으로 의존해 비용은 줄이고 글로벌 점유율은 크게 높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이야기가 다릅니다. 미국은 빅테크 기업의 독점적인 영향력 행사를 막기 위해 각종 조사와 소송에 나섰고, 심지어 이들 기업의 조세 회피를 막기 위해 OECD 국가들의 최저 법인세율을 15%로 못 박아두는 '글로벌 법인세(디지털세)' 합의를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최근 중국은 미국을 극도로 견제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공동부유'를 내세우면서 빅테크 기업의 이윤 추구를 제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죠. 팀 쿡은 애플과 5년간의 추가 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과연 팀 쿡은 어떤 전략으로 애플에 닥친 정치, 경제적 문제들을 해결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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