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눈을 뜬 건 언제였을까.
눈을 뜨기 조차 어려운 빛, 분주한 사람들,
'두궁두궁' 비슷하게 규칙적으로 들리는 소리,
밀려드는 통증, 다급한 사람들,
'삐비삐비' 하며 요란하게 울리는 소리,
"혀애거ㅐ어디니ㅓㅆ!!!"
"혀애ㅐ거디니써!!!"
"혈액 어디있어!!!"
'삐이-' 싸늘하게 퍼지는 소리,
한숨 쉬는 사람들, 꺼져가는 빛, 천근만근 무거운, 눈꺼풀.
여자가 눈을 뜬 건 언제였을까.
그곳은 7호선, 태릉입구 역, 6-4번 출입문 앞쯤 됐을 텐데,
시간은 오후 7시 5분께였다.
여자는 고개를 들고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