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유니폼/굿즈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문크리스털 파워(?)

ep 5. 3만원짜리 치킨은 망설이지만 3만원짜리 키링은 구매하는 이유

by 야케터 엘자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엘지트윈스 유니폼이 7개나 있다(자랑 맞음). 기본적인 홈/서울/원정 유니폼은 당연히 있고, 좋아하는 선수들의 플레이어 유니폼도 몇 개. 그중에서도 손이 자주 가는 유니폼을 꼽아보자면, 24년도 '위글위글' 브랜드와 콜라보했던 노란색 유니폼이다.


위글위글 X LG 트윈스


최근에는 엘지트윈스가 디자인 스튜디오 '블루밍테일'과 협업하여 새로운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 브랜드는 10~20대 사이에서 '걸코어'로 유명한 브랜드. 다소 팬 연령층이 높은 엘지트윈스에서 MZ세대의 팬을 겨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엘지 팬들에게 유명한 네로* 굿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블루밍테일에서 네로 키링, 유니폼, 반팔티 등 총 12종의 굿즈도 출시했고 리본, 핑크 등을 콘셉트로 많은 여성팬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왜냐면 나도 구매함). 이 컬렉션은 3월 25일부터 KREAM을 통해 판매 중인데, 이미 1차는 Soldout 2차는 5월이나 되어야 배송될 예정.


*네로: 잠실 경기장에 등장한 검은 고양이로, 이후 엘지가 8연승을 하면서 마스코트만큼 유명해짐.


신소율 님 인스타 : 블루밍테일즈 굿즈

이렇듯 스포츠 구단에서 여러 브랜드들과 협업을 맺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수익 창출, 그리고 홍보 수단

구단은 브랜드 협업을 통해 팀 운영에 중요한 자금을 얻을 수 있다. 유니폼이나 굿즈 등의 상품 판매를 하고 스폰서십 계약으로 추가 수익을 얻는다. 또한 선수들은 유니폼 마킹지를 통해 추가 부수입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도 당연히 수입이 발생한다. 이는 구단의 마케팅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구단 및 브랜드 홍보 채널을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구단을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2. 브랜드 이미지 강화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면 구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유명 스포츠 브랜드와의 제휴는 구단 이미지 상승에도 큰 도움이 되는데, 이미 확립되어 있는 브랜드의 이미지가 전이될 수 있기 때문. 쉽게 말해서, 최근 아디다스 스폰서십을 받고 있는 두산베어스의 ‘널 믿어’ 광고 캠페인이 가장 좋은 예 중 하나로 소개한다.


두산베어스 ‘널믿어’ 캠페인

이 캠페인은 선수와 팬들 간의 강한 유대감을 강조하고, 서로의 지지와 응원을 통해 긍정적인 시너지를 갖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단순한 승패를 넘어 선수와 팬이 하나로 연결되는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3. 팬의 충성도 강화

엘지트윈스는 MZ팬들을 영입하기 위해 키치 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다수 진행했다. 최근 위글위글, 블루밍테일뿐만 아니라 코카콜라, BDNS(빠다너스)와도 협업을 했는데 이는 팬층을 확대할 뿐 아니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엘린이 아기 팬들을 위한 ‘내 친구 마루’와의 협업도 성공적이었다. 그 모델이 엘지팬의 사랑을 온전히 받고 있는 채이(박동원 선수 딸)였기 때문…

마루는 강쥐 모델 채이의 브이 포즈
4. 상품의 다양화

매번 같은 디자인의 유니폼만 판매한다면 당연히 유니폼을 구매하는 숫자는 줄어들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상품을 더욱 다양화하고, 의류뿐 아닌 액세서리, 생활용품까지 출시하여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게 된다. 코미디언 겸 배우 문상훈이 운영하는 브랜드 ‘빠다너스’와 엘지트윈스의 협업도 이루어졌었는데, 출시 당시부터 큰 관심을 받을 정도로 디자인이나 품질에서 소비자들의 칭찬이 자자할 정도였다. 그가 엘지트윈스의 광팬이기 때문에 팬들의 니즈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 한몫을 했다. 그 중 하나는 레트로 로고를 다시 살리는 ’ 디테일’이다. 빈티지를 좋아하는 young팬들뿐 아니라 Old팬들의 팬심까지 사로잡았다. 여담으로는 엘지 트윈스 선수들이 직접 빠다너스 유튜브에 출연하여 명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빠다너스 X LG트윈스
5. 상징성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유니폼, 굿즈도 빠질 수 없다. 꼭 브랜드와의 협업이 아니더라도 플니폼(선수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여 만드는 선수만의 유니폼)이나 100타점 기념공, 10승 기념 패치 등을 출시하기도 한다.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은 굿즈는 팬들에게 스토리텔링을 전달하기 매우 효과적.






개인적으로 키링이나 카드지갑 같은 굿즈를 왜 사는지 이해하지 못했던 1인입니다만. 현재는 가방마다 엘지트윈스 키링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지 모르겠지만 팬의 입장으로서 말해보자면,


1) 엘지트윈스를 좋아하는 팬으로서의 소속감이 들고

2) 내가 좋아하는 팀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정체성도 나타내게 된다

3) 또 한정판 굿즈라는 희소성 때문에 더 구매하고 싶어지는 의지가 강해지고

4) 나만의 취향이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한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우리 구단이 과연 ‘감다살(감 다 살았네 줄임말)’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척도가 브랜드와의 협업이 되었을 정도다. 물론 ‘어떤’ 브랜드와 협업하는지가 가장 중요!


자, 그럼 본인이 응원하는 팀은 ‘감다살’입니까, ‘감다죽’입니까?



야케터‘s 말풍선 “내 스윙을 해라 “

야구 say: 타자는 투수가 던진 공에 대해 자기 타이밍과 스타일로 스윙을 해야 한다, 타석에서 망설이다 보면 삼진, 또는 좋은 공을 놓치기 때문.

마케팅 say: “너의 스타일로 밀어붙여봐!”라는 뜻으로,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본인만의 방식으로 도전하라는 뜻.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