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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스폰서십은 어떻게 팬의 일상으로 스며드는가

경기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팬 경험 설계하는 방법!

by 야케터 엘자


야구중계를 볼 때도, 야구장에 들어선 후에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거대한 광고판이다. 하지만 노출만 하면 끝! 인 시대는 이제 지났다. 경기장 안팎, TV중계화면뿐 아니라 모바일 앱 그리고 팬의 일상 곳곳까지 스폰서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팬 경험 설계자로 진화한 것이다.




브랜드가 구단 전용 공간을 만든다


출처 : 더본 코리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의 3루 측 ’ 더본 테이스티 존‘에는 백종원 대효의 빽다방빵 연구소, 새마을식당, 역전우동 등의 브랜드 부스가 늘어서 있다.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 홈런볼빵‘과 얼큰한 우동 한 그릇은 단순 간식이 아니다. 이거 먹으러 왔다-고 할 만큼 경기를 보러 온 팬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SSG 랜더스필드에서도 이마트 24, BBQ, 스타벅스, 노브랜드 버거가 속속 입점했다. ‘랜더스 팩’ 버거를 손에 든 채 응원하는 팬들의 모습이 곳곳에 보인다. “먹어보고 즐긴 체험”이 곧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경험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팬 심장 뛰게 하는 마케팅 스폿, 홈런존


22년 기아 챔피언스필드 홈런존


야구장에서 단순히 홈런! 하며 박수를 치는 것으로 끝나긴 아쉽다. 홈런존(Home run zone)이란 타자가 때린 타구가 특정 구역(스폰서 로고 구역)으로 떨어질 때마다 혜택을 주는 공간이다.


작년,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는 신형 쏘렌토 차량(약 3600만 원 상당)을 홈런존에 전시했다. 타자가 해당 차량을 맞추는 홈런을 날리면 해당 선수가 차량을 받을 수 있다. 22년에는 인크커피에서 홈런존을 운영하였는데, 홈런타구가 로고존에 들어올 경우 현장에서 무료 커피 교환권이나 컵홀더를 배포하기도 했다. SSG 랜더스필드에도 자사 제품인 스타벅스 홈런존이 마련되었다. 홈런을 치면 스타벅스 메뉴 할인권을 현장에서 즉시 배포해 준다. 홈런도 치고 자사 제품도 알리고 일석이조이다.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지는 브랜드 유대



KBO 스폰서십은 경기가 있을 때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 할인과 혜택까지 확장된다. “오늘 경기 보러 가는 사람에게만 미니스톱 맥주 500원 할인” 과 같은 편의점, 카페 제휴 프로모션은 일상 소비를 구단과 스폰서십에 연결할 수 있다.


오프시즌에는 더 두드러진다. 삼성라이온즈는 지역 초, 중, 고 학생 대상으로 야구 캠프를 열어 스폰서와 함께 체육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역시 신세계몰과 함께 온라인 팬페스타를 열어 선수 사인회를 라이브로 즐길 수 있게 했다. 경기가 없다고 야구 사랑이 멈추진 않으니 이러한 방법으로 팬 로열티를 계속해서 다지는 전략이다.







야구 스폰서십은 이제 광고판에서만 보이지 않고 팬 경험을 설계하게 된다. 경기가 없어도, 비가 와도, 시즌이 끝나도 팬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가는 ‘라이프 스타일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


팬들의 감성을 충전하여 ‘다음에도 이 브랜드와 함께하고 싶다’라는 충성도를 만들기도 하고, 실제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이득 본 느낌 = 소비 전환’으로 즉각 이어지기도 한다. 팬과 브랜드가 함께 즐기고 공유하는 윈윈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야구팬이 브랜드를 기억하는 순간은 ‘덕분에 오늘 더 즐거웠다’고 느낄 때다. 팬의 마음을 움직이는 브랜드 경험, 이것이야말로 KBO 스폰서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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