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게 맞나요?
여름이 시작되기 전부터 날씨가 예사롭지 않다. 5월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내리는 날이 잦아졌다. 이상하게도 연휴나 주말에 비가 와서 어디 놀러 가지도 못했다(아님).
KBO 역시 5월의 날씨와 싸우고 있다. 쏟아지는 비에 경기장이 잠기고, 티켓은 취소되고, 팬들은 발길을 돌린다. 비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면 다음 날 더블헤더(DH)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은 쭉쭉 빠지기도 한다.
우천취소. 야구장 입장에서는 ‘재난’이지만 마케터 입장에선 ‘전환’이 될 수도 있다. 오늘은 경기가 없습니다-라는 문장 뒤 오는 태도와 콘텐츠가 팬심을 결정짓는다.
1. 경기가 없는 순간, 센스 있는 팀은 다르다
오늘 경기가 취소(우천) 되었습니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현장 중심 콘텐츠이기 때문에 경기가 없으면 팬과의 접점 또한 줄어든다. 하지만 이 시점에 발송되는 우천 취소 문자, 푸시, 소셜 공지 등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구단/브랜드가 어떻게 팬의 시간을 존중하는지 보여주는 태도 중 하나이다. 또한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문자, 푸시에서는 다소 어렵지만, 소셜에서는 팬들의 반응과 그들과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2. 우천 취소를 ‘상황’이 아닌 ‘콘텐츠’로 활용한다.
경기가 없는 월요일, 그리고 우천 취소가 되면 구단에서는 미리 제작된 콘텐츠들을 업로드하기도 한다. 미방분 짤, 경기 뒷이야기, 팬들을 위한 메시지 등뿐 아니라 직접 선수들이 우천 취소를 공지하는 콘텐츠를 라이브로 찍기도 한다. 특히, SSG 랜더스에서는 비가 오면 당일 한정 우천 쿠폰을 지급하여 랜더스몰 쇼핑까지 연결시키기도 했다.
3. 우천 마케팅의 핵심은 ‘즉각성’
푸시 타이밍은 우천 취소 직후 10분 이내가 베스트이다. 또한 이때의 콘텐츠는 짧고 유쾌하게 풀어나가야 오히려 좋다.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스낵 콘텐츠일수록 반응 속도가 좋기 때문이다. 장기 팬심 유지를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타이밍을 잘 이용하는 것이 좋다.
날씨는 변수다.
하지만 그 변수 속에서 팬의 감정을 잡는 것이 마케팅의 역할이다. 경기 취소가 곧 팬 경험의 취소는 아니다. 그 연결고리는 이러한 마케팅을 통해서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다.
어쨌든, 야구는 날씨 때문에 멈춰도 팬 경험을 멈추지는 않아야 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