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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rah Oct 21. 2021

함부로 의견 제시를 권하지 말라

섣부른 기대감은 불화를 일으킨다

오래 전에 사장님의 지시로 주기적으로 출장을 다니며 전직원들의 불만과 의견을 들으러 다닌 적이 있다. 회사 규정에 대한 것, 상사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나중에는 소재거리가 떨어졌는지 이상한 소리를 하는 직원들이 많아졌다. 의견의 내용이 점점 가치없는 것으로 변질이 되자 결국 그 활동은 중단되었다.


사람은  말이 없으면 욕을 한다는 볼테르의 명언이 생각난다. 자리를 마련해주니  때다 싶어서 온갖 말을 쏟아낸다.  들어줄  있는 사안들도 아니었지만 현실에 맞춰 발전된 부분도 많았다. 다양한 의견은 아이디어 창출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의견을 듣다보면 부작용도 따르게 된다. 자기가 제시한 의견이 있으면 기대를 하게 되고  기대에 따라주지 않으면 그게   불만이 되어버린다는 것이다. 급기야 어차피 안들어줄거  묻냐고  정도이니 말이다.


직원도 경영자도 잘 하나 안 하나 어떤 식으로든 욕을 먹는다. 아랫사람들은 아래만 보이고 윗사람은 위만 보인다. 입장이라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지만 정도껏 하는 적당함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더라도 타인의 의견을 너무 자주 듣다 보면 문제없음이 문제로 바뀌거나 배를 산으로 몰 수 있다. 너무 잦은 의견을 내는 사람 역시 더 많은 문제를 제기하며 더 예민해지고 자신의 의견에 더 큰 목소리를 내며 오만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한다. 의견이란 것은 제시하거나 듣기 전에는 필히 신중해야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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