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는 씩씩거리며 하소연을 했다. B가 부탁한 일이 다른 팀의 일이었고 본인이 도와주고 싶어도 해 줄 수가 없는데, 그 이유를 상세히 알려줘도 "귀찮으시면 안해주셔도 돼요."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A는 졸지에 자기 일을 타인에게 전가한 사람이 된 것이었다. 살다보면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져서 오해를 사기도 한다. 전체 맥락은 보지 않고 자기기분에 뒤틀리는 말에 집착해서 공격하는 사람들에 한심함을 느낄 때도 있다. 바로 잡는 과정에서 서로 이해를 하고 좋게 맺는 경우도 있지만 말을 할수록 더 꼬이는 일이 발생되기도 한다.
나는 수 천명의 사람들과 면접을 보면서 질문에 맞지 않는 엉뚱한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음을 알았다. 그리고 이사람은 이 얘기를 하는데 다른 사람은 자기 얘기만 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아무하고 말을 섞다가 자기 말이 왜곡되게 받아들여져 억울해지기도 한다. 대화란 상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와 핵심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티키타카를 잘 하는것이다.
사람이 똑똑한지 아닌지는 학력이나 신분에 의해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해보면 알 수 있다. 지능이란 책보다 대화에서 더 확장이 된다. 우리나라에도 유행한 적이 있는 하브루타식 교육도 토론을 통한 진리추구이다. 유대인들의 도서관이 대화로 시끄러운 이유라고 한다. 오래 전 어느 영상에서 프랑스 학생이 대입준비를 위해 자전거를 타고 카페에 가는 장면을 보았는데 많은 학생들이 모르는 사람들과 철학, 정치, 문화 얘기를 하며 공부를 한다는 것에 부러움이 느껴졌다.
철학자이신 최진석 교수님의 말씀대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따라하는 것은 기가 막히게 잘 하지만 우리만의 가치를 창조하고 선도하는 것은 못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 또한 주고받는 대화가 없는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때문이 아닌가생각해본다. 대화란 영혼의 소통이며 그게 잘 통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축복과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