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는 것이 항상 옳은가

게으른 천재

by Norah

친구의 요청으로 한동안 그 회사 업무를 도와준 적이 있다. 그 친구는 아침부터 밤까지 일만 하곤 했는데 옆에서 보고 있자니 다 삽질이었다. 나는 왜 그런 일로 시간을 낭비하냐고 핀잔을 줬다. 본질을 모르니 열심히만 하는 것이다. 열심히 해야지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던 그 친구는 나를 게으른 천재라고 불렀다. 나는 그 친구가 부탁한 방법대로 해 준 적이 거의 없었지만 결과는 다 쉽게 더 좋게 해결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딱히 탁월해서가 아니라 나가야 할 방향과 핵심만 건드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회사원 시절, 나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다 처리하고 다섯시에 칼퇴근을 했다. 상사가 시키는 일도 쓸데없는 일이다 싶으면 목적을 되물어보았다. 그러면 대답하다가 자기 스스로 의미없음을 알고 지시를 번복한 적도 종종 있었다. 마흔을 기념으로 사직서를 내고 나니 내 업무에 두 명을 앉혔다. 회사가 나를 잡은 이유였다.


우리는 쓸데없는 일을 참 많이 하고 산다. 요점없는 회의라든지 일을 위한 일을 할 때도 참 많다. 그저 시키는대로 그럴듯하게 잘 해야 훌륭하다고 칭찬받아 왔기에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 것일지도 모른다. 열심히 하는 것은 보여주기식이거나 자기 만족일 때가 많다. 목적을 가지고 돌진할 때는 당연히 열심히 해야한다. 열심히 하는 이유는 좋은 결론을 내기 위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 중요한건 성실과 열심이 아니라 방법이고 효율이다.


keyword